미국에서 광우병 의심소가 발견되자 유통업계와 외식업계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 등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대백프라자의 경우 특등급 한우 등심 1kg은 4만2천원, 국거리용은 2만2천~2만6천원, 수입육 LA갈비는 1만1천5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소고기 수입이 중단될 경우 한우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를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대구축산농협 관계자는 "수입소고기의 약 70%가 미국에서 수입되고 있고 특히 갈비의 90%가 미국산인 만큼 이번 소고기 수입 중단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각 유통업체는 미국산 소고기의 판매를 중단했거나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25일부터 전국 모든 지점에서 당분간 미국산 소고기 판매를 중단하고 대신 호주산 소고기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홈플러스, 까르푸, 월마트 역시 미국산 소고기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동아유통센터 축산 담당 홍재찬 과장은 "한우 가격은 설 대목을 앞두고 가격이 이미 높게 형성돼 있는데다 광우병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자들은 광우병의 영향이 이번 설까지 미쳐 육류 전체 판매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각 외식업체 및 식당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T.G.I. 프라이데이스는 스테이크 등 소고기를 넣은 메뉴에 미국산 소고기 대신 호주산 소고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아웃백스테이크, 베니건스, 마르쉐 등은 홈페이지 및 매장 안내문을 통해 호주산 청정우를 사용하고 있음을 강조해 홍보하고 있다.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진희씨는 "3년 전 광우병 파동 당시 한우 소비까지 덩달아 50, 60% 감소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식당가 역시 마찬가지여서 갈비집을 운영하고 있는 함병태씨는 "3년 전 광우병 발생 당시의 악몽이 떠올라 끔찍하다"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축산농협 김무호 판매과장은 "조류독감에다 돼지콜레라, 광우병 등 가축의 악성 전염병으로 인해 육류 전체에 대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이 문제"라면서 "보통 소비자의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는데는 최소 4~6개월이 필요한 만큼 관련업계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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