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
장에서 공연된 오페라 「라보엠」의 연출자를 비롯한 외국인 제작 스태프들이 주최
측과의 갈등으로 공연 전 돌연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져 말썽을 빚고 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한전아츠풀센터 진교영 극장장은 30일 "연출자 베르나르 슈
미트가 공연 전날인 17일 무대, 조명, 음향감독 일행과 함께 갑자기 출국했다"며 "
아무런 사전 통보도, 입장 표명도 없이 떠났다"고 밝혔다.
진 극장장은 "연습 과정에서 슈미트와 의견 마찰로 언쟁이 좀 있었다"며 "아무
리 그렇더라도 공연 직전에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나버리는 것은 연출자로서 책임을
저버린 것이자 한국 관객들을 무시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슈미트는 연출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모르겠다'는 태도로 일
관하는 등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지난 9월 파리 생드니 월드컵 경기장 오페라
'카르멘' 등 대형공연 경험이 있는 그를 연출자로 초빙했는데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
택이었고, 이는 내 책임"이라고 털어놨다.
이번 공연의 협력연출자로 참여한 장수동씨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인프라의 부
족, 여건의 미흡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을 수도 있는 법"이라며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가버리
는 것은 함께 일한 스태프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베르나르 슈미트는 공연전 1차 지급분으로 개런티의 30%를 받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서에 따르면 주최사는 연출자에게 총 개런티의 30%를 우선 지
급하고, 나머지 70%는 공연 하루 전날까지 주도록 돼 있다.
진 극장장은 "함께 작업한 한국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공연은 마쳤지만, 연출자
의 행동은 명백한 계약 위반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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