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아침. 시인 조지훈 선생의 생가가 내려다보이는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 경로당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양력 설 차례를 지낸 마을주민들이 모여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
한때는 200여가구 900여명 가까운 주민들이 모여사는 큰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70가구 130여명 주민이 고작이다.
하지만 그래도 설날 마을 분위기는 생기가 넘쳐났다.
새해 첫날 주민들은 각자의 집에서 차례를 지낸 후 경로당에 모여 어른들께 세배를 올리고 떡과 과일.술 등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면서 덕담으로 얘기꽃을 피웠다.
조세락(82)씨는 "매일 경로당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은 종일 세배객들 때문에 시간이 너무 잘 간다"며 즐거워했다.
건설교통부에 근무하는 조노영(48)씨는 "1월1일 하루만 쉬기 때문에 서울에서 고향까지 와도 가족 및 이웃들과 정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되돌아 가기가 바쁘다"며 안타까워했다.
조동만(56.공무원)씨도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새해엔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았으나 올해는 경기 탓인지 객지에 있는 자녀들도 많이 오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전형재 일월면장은 "주실마을은 지난 80여년 동안 양력 설 문화를 이어온 곳으로 마을내 월록서당 등을 통해 일찌감치 관례.혼례 등 생활개혁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영양.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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