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용계 은행나무'2세 보급

수령 400년으로 은행나무 중 국내 최고(最古) 거목인 '용계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175호.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소재.사진)의 2세가 보급된다.

안동시는 유서깊은 은행나무를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긍지를 심어주기위해 시목인 은행나무심기 10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용계 은행나무의 자목(子木)으로 묘목을 공급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이 나무에서 채취한 씨앗 5천개를 파종, 3년간 육묘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10년간 매년 묘목 2만그루 이상을 길러 가정과 학교, 각급 기관단체에 보급할 계획이다.

안동시 오현갑 산림경영담당은 "용계 은행나무의 수세(樹勢)가 여전히 왕성해 필요한 만큼 씨앗을 얻는데 문제가 없다"며 "시민들도 지역을 상징하는 사업으로 환영하고 있어 적극 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높이 37m, 둘레 15m로 어른 14명이 껴안아야 할 만큼 큰 용계 은행나무는 조선 선조때 훈련대장을 지낸 송암 탁순창선생이 임란후 낙향해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89년 임하댐 건설로 인해 수장될 위기를 맞았으나 주민들의 보존 요구에 따라 안동시가 원래 심어진 자리에서 15m를 들어올리는 상식(上植) 공사를 시행해 지금껏 생명을 이어오고 있다.

상식공사는 전례가 없었던 것으로 육중한 나무를 철골 빔으로 고정한 다음 뿌리 부분의 흙을 제거하고 대형 크레인으로 조금씩 위로 올린 후 그 사이에 다시 흙을 채우는 방법을 반복하는 공정으로 이뤄졌다.

당시 24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이 드는 데다 활착을 장담할 수 없어 공사시행을 두고 찬.반 논란이 분분했으나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쳐 견학생과 관광객이 줄을 이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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