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대구 안경업계는 여전히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안경산업지원센터, 한.중 합작회사 설립 등 지역 안경산업의 불황 극복 노력은 그 어떤 해보다 빛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장지문 뉴스타광학 대표는 대구 안경업계의 불황은 전반전인 세계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 해가 갈수록 더 가중되겠지만 이런 때일 수록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국내 500여개 안경테 제조업체 중 400여개가 밀집해 있는 대구 안경업계는 1996년이후 끝없는 추락을 거듭해 왔다.
96년 2억 6천만달러에 이르렀던 수출액은 8년간 내리 급락해 지난해 말 현재 1억5천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장 대표는 "앞으로 몇년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격은 중국에, 기술은 일본에, 디자인 및 브랜드는 유럽에 밀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새해만큼은 지역 안경산업이 재도약할 최소한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올해 안으로 설립에 들어갈 '안경산업종합지원센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총 150억원이 투자돼 올해부터 2006년까지 북구 노원동 3공단내에 설립될 이 센터는 연면적 1천300여평, 지상 8층 규모로 완공돼 안경산업 산소재 및 애로공정기술 연구개발 및 지원(50억원), 시험.검사 및 품질 인증(25억7천만원), 정보관리시스템 구축(9억5천만원) 등의 각종 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 안경업계의 부흥을 책임진다는 것.
장지문 대표는 한.중 합작회사 설립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안경패션산업협회 소속 50여 지역 업체들이 중국 베이징 국제안경성과 합작해 설립하는 '명품센터'는 중국 고급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하지만 그는 개별 기업들의 끊임없는 변신만이 불황 극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역 안경산업이 다시 일어서기 위한 근본적 대안은 '명품 브랜드' 개발뿐이라고 확신했다.
지역 안경업체들은 일본에 근접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하나같이 명품 브랜드가 없어 유럽, 미국 등의 OEM(주문자 부착상표)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 샤넬, 구찌 등의 최고급 브랜드는 선글라스 하나에 40만원 이상을 호가하지만 똑같은 기술력으로 만든 우리 제품은 10만원대 이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지난 3년간 50여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고급 브랜드 '시선'을 개발한 이유는 바로 이같은 비참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것. 뉴스타광학은 대구 안경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지난 3년간 1천만불 수준의 수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지만 더 큰 미래를 위해 브랜드 런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초기 목표는 국내 시장 공략. 뉴스타 광학은 한국인을 비롯해 동양인 얼굴 체형에 맞는 디자인만 집중 개발해 최고급엔 미치지 못하지만 고급 명품 수준이라 할 수 있는 15~20만원대 가격으로 다른 국산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물론 뉴스타 광학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명품 시장에 당당히 진출하는 것이다.
이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브랜드 네임도 '시선' '視線' 'SEESUN'으로 전략화했다.
올해부터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수출 시장을 개척을 본격화한다
장지문 대표는 "대구 안경산업은 수출 1억달러까지 하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이 시점에서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며 "꾸준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만이 대구 안경산업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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