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집행, 장소 섭외 등 기획과 함께 팀별 창작작품 연출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해요". 30일 오후3시30분 중구 삼덕3가에 자리잡은 '필(FEEL)' 공연연습실. 17명의 중.고생들이 3팀으로 나뉘어 다음달 2일 국채보상공원에서 열리는 '몸짱발언대' 공연의 첫 출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었다.
6명의 마임팀 연습장면. 교복을 벗어버리려 애를 쓰는 남학생의 모습과 교복이 오히려 자유로운 여학생의 몸짓은 교복을 둘러싼 갈등을 표현한다. 그러나 동작 하나하나가 서툴고 어색하기만 하다.
조현희(경북 순심여고2)양은 "볼 때는 쉬운줄 알았는데 막상 해 보니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직접 해보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댄스팀(6명)은 춤동작 연습에 구슬땀을 흘렸다. "원, 투, 스리, 포 앤드 파이브, 식스, 세븐, 에이트".
대구여자경영정보고 학생으로 구성된 댄스팀은 박미영(30.대구가톨릭대 무용전공) 지도교사의 구호에 맞춰 한동작 한동작을 따라 하며 서로 호흡을 맞췄다. 역시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듯 한 두사람의 틀린 동작때문에 두세번씩 반복했다.
2학년인 왕경화양은 "스스로 동작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예산을 짜보기도 하는데 벽에 부딪히는게 너무 많다"며 힘든 과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왕양은 "힘든 만큼 의미있는 시간"이라 말했다. 퍼포먼스팀(5명)도 사무실에서 아이디어회의를 거쳐 여러가지 동작을 만들어갔다.
거리문화시민연대 최정현 간사는 "참가 학생들이 직접 구성한 공연들이 타율적인 관성에 아직 젖어있는 것 같아 아쉽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독립심과 자율성을 키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몸짱발언대' 공연은 한국문예진흥원 등이 후원하고 거리문화시민연대가 주관하는 겨울방학 청소년 문화기획자 체험프로그램으로 2월2일 오후4시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공연을 펼친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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