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1월 1일자 매일신문 독자마당에 '출입문 하나라도 환자 배려 설치를'이라는 제목으로 영남대학병원의 출입문이 이중 여닫이문이고 두 문 사이의 간격이 좁아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탄 환자, 짐을 든 환자 가족들이 이용하기에 많이 불편하니 자동문으로 바꿔주었으면 하는 의견을 올렸었다.
병원에 개선을 부탁하는 글을 보냈으나 병원측에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어서 개선이 될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보내왔기에 신문의 지면을 빌리기로 했던 것이다.
나는 9년째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와 함께 오랜 병원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아픈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몸의 고통보다 마음의 고통이 그 못지 않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병원에서의 작은 불편들이 참으로 우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을 많이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며칠 전 영남대학병원을 다시 찾았는데 출입문의 절반이 자동문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너무 기쁘고 고마웠다.
병원에서 만난 친구도 연로하신 시아버지께서 너무 편하고 좋다고 하시면서 자동문으로만 다니신다고 했다.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이렇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남대학병원에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 고마운 마음이 너무나 컸기에 영남대학병원의 Q.A팀을 직접 찾아가 담당자를 만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렸다.
반쪽의 여닫이문을 통해 다닐 때에도 뒷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에 대한 부탁을 드렸더니 영남대학병원 전 직원이 여닫이문을 지날 때는 뒷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교육 등 여러가지를 통해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해 주셨다.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기에 아름다운 것이리라.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들이 많기에 이런 작은 변화들이 생겨난다고 믿고 이런 작은 변화가 계속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지면을 빌려 준 매일신문에도 감사를 드린다.
이영미(대구시 봉덕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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