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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연계 오디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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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대구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모차르트 아리아의 '경연'이 벌어졌다.

오는 4월 22~24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려질 대구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모차르트의 '마술피리')의 주.조역 성악가를 뽑기 위한 공개오디션 자리. 번호표를 단 50여명의 성악가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아리아를 열창했다.

1992년 창단한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주.조역 성악가 선발 공개오디션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의 오디션은 그동안 신인 출연자를 선발하는 수준에 그쳐왔다.

김희윤 대구시립오페라단 상임감독은 "대구에서 초연되는 '마술피리'는 3일 공연(트리플 캐스팅)에 50~60명의 성악가를 캐스팅해야 하는 대작"이라며 "오디션을 통해 주.조역 성악가를 선발하되 적임자가 없으면 따로 특별 캐스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이 밝힌 공개오디션 취지는 캐스팅에 따른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나고 실력있는 성악가들을 발굴하기 위해서이다.

인맥.학맥에 따른 갈라먹기식 캐스팅 풍토에 젖어있던 대구지역 음악계로서는 새로운 시도가 아닐 수 없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은 앞으로도 공개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선발할 방침인데 이같은 시도가 성공할 경우 대구지역 성악계의 '물갈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오디션에 응시한 성악가들의 평균 나이는 35세. 남자 18명, 여자 35명이 원서를 냈으며 외지 성악가(부산 3명, 서울 1명)도 참가했지만 대구의 오페라계에서 낯익은 50대 성악가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공개오디션 심사위원을 맡은 김무중 대구가톨릭대 음대 학장은 "오페라의 성공 열쇠는 캐스팅인데 공정성을 기할 수 있으며 신진 성악인들의 참여 기회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구시립오페라단의 공개오디션은 매우 긍정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대구시립극단도 오는 4월 15~17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릴 제12회 정기공연 뮤지컬 '동화세탁소' 출연진 선정을 위한 공개오디션을 지난해 12월 7일 가진 바 있다.

이날 오디션은 대구지역의 연극인 뿐만 아니라 무용가, 성악가도 응시한 '끼'의 경연장이었다.

대구시립극단은 이날 오디션에 응한 33명 가운데 17명을 '동화세탁소' 출연자로 뽑았다.

이상원 대구시립극단 감독은 "공개 오디션은 숨은 인재를 발굴하고 대구지역 연극인들의 기량 향상을 가져다 줄 촉매제"라며 "공개오디션 문화가 정착되면 대구공연 예술계의 질적인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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