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범을 잡아라'.
최근들어 팔공산에 산불이 잇따르면서 대구시와 경찰이 방화범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올 겨울들어 6번째 산불이 지난 30일 발생하자 최근의 팔공산 산불을 실화(失火)가 아닌 방화로 추정, 대구시가 산불 감시조를 투입했지만 1일 새벽 또다시 방화로 보이는 산불이 2차례나 일어난 것.
이에 따라 팔공산공원관리사무소는 2일부터 40명의 전직원을 동원해 감시조를 구성, 주.야간 잠복근무에 돌입했으며 경찰도 갓바위 기도객과 토굴 생활자 등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에 나섰다.
현재 소방당국과 공원관리사무소는 최근들어 일어난 8건의 산불 중 낮 시간대에 일어난 불을 제외한 6건의 산불은 방화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난 곳이 평소 인적이 드문 장소일 뿐만 아니라 발화 시간에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았는데도 비슷한 시간대, 비슷한 장소에서 동시에 불이 났기 때문에 실화로 보기 힘들다는 것.
실제로 1일 새벽 산불을 처음 발견하고 진화에 나섰던 등산객 박모(26)씨는 "발화 지점이 등산로에서 30~40여m 떨어져 있어 담뱃불을 던져서 일어날 불이 아니었다"며 "또 불이 난 곳의 경사도가 심해 접근도 어려운 곳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 6건 중 1월7일(2건), 1월30일, 2월1일(2건) 등 5건의 산불이 갓바위(관봉)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점에 미뤄 특정인에 의한 소행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계 기관은 보고 있다.
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지난 3년간 팔공산에서 난 불이 7건에 불과한 데다 앞산 등 다른 산은 산불이 없이 조용해 최근의 팔공산 산불은 방화가 확실시 된다"며 "심지어 무속인들의 점(占)을 믿고 누군가 불을 지른 것이 아닌가하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사진:지난달 24일 오후 1시30분 쯤 대구시 동구 동내동 초래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불은 임야 5㏊를 태운 뒤 20시간여 만인 25일 오전에 진화됐다.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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