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람이 그리운 이들에 희망의 불빛

칠곡군 동명면에 살고 있는 김재수(56)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칠곡군보건소의 방문보건팀이 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선천적으로 거동이 불편한데다 가정형편도 어려워 1년전 몸에 생긴 상처가 덧난 후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못하다가 방문보건팀을 만났다.

김씨는 1년동안의 꾸준한 치료를 통해 상처가 아물며 완치단계에 이르자 "이제는 날아갈 것 같다" 며 기뻐하고 있다.

올해 8년째를 맞고있는 칠곡군보건소의 방문보건 활동이 노약자들의 만성질환 치료에 큰 역할을 하고있다.

방문보건팀은 거동불편자와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가정방문해서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베풀고 있다.

칠곡군보건소가 시행중인 '방문보건사업'의 대상자는 모두 156명. 대부분의 환자들이 나이도 많은데다 만성질환자들이다.

이들을 담당하고있는 방문보건팀은 장은숙(37). 박선영(24) 간호사. 하루에 7, 8명의 가정을 방문하여 상처소독과 욕창치료, 혈압과 혈당측정 등 다양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약자들에게 방문보건팀의 방문은 상처치료보다 사람냄새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소외감 해소에 더 큰 역할을 한다.

하루종일 혼자있던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런저런 세상살이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말벗이 되어주고 때론 아픈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이들이 너무 고맙기만 하다.

그러나 방문보건팀들은 남들에게 말못할 고충이 있다.

3년째 노약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장은숙씨는 "대부분의 방문보건 대상자들은 임종을 앞둔 말기환자들이 많다"며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는 도중 안타깝게도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왜 좀더 잘 해주지 못했나"하는 마음으로 울적할 때가 많다.

작년 한해동안에도 방문치료 대상자중 30여명이 치료도중 운명을 달리했다.

벙문진료 대상자들은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일주일, 2주일, 1개월, 6개월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모두들 방문진료 받는 것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들은 가능하면 한번이라도 더 자주 방문하기위해 출근과 동시에 방문보건차에 오른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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