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安시장, 지난해 12월17일 자살 결심

안상영 부산시장이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 보석신청에 대한 법원의 답변이 없고

동성여객 이광태 대표가 검찰에 체포되자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유서와 옥중일기를

통해 드러났다.

유족측이 5일 공개한 유서와 메모식으로 작성된 옥중일기에 따르면 최초 유서가

작성된 시기는 지난해 12월 17일로 동성여객 이광태 대표가 체포된 날이다.

이날은 또 안 시장측이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재판부가 답을 하지 않은 날

이기도 하다.

이날 작성한 유서에는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서 몇자 정리해 두고저 한다"며 가

족과 부산시민, 시직원에게 각각 결심을 드러냈다.

자살을 결심한 전날인 16일만 하더라도 일기를 통해 "그래도 살아야 한다. Don'

t Stop"이라며 삶에 대한 강한 집착을 내비쳤다.

안 시장은 하루만에 이같은 결심을 한 것은 여론악화에다 보석신청에 대한 법원

의 대답이 없는 상태에서 3억원을 자신에게 건넨 동성여객 이광태 대표마저 검찰에

전격 체포된 데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안 시장은 이 대표에게 받은 돈을 이때를 전후해 돌려준 것으로 미뤄, 이 대표

에 대한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추가 혐의가 드러날 것을 예상했던 것으

로 추정된다.

더욱이 이 당시는 안 시장의 건강이 상당히 악화된 때로 16일자 일기에는 "약

없이 잘 수 없다. 어저께는 한 알 먹어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큰일이다. 뇌에 이상

비대 정밀진단 필요. 머리 아프고 가슴 울렁거림.답답함..." 등을 호소했다.

일기에는 이 때부는 수사당국에 대한 불만보다는 건강문제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로 기록, 자살을 결심한 이후의 마음을 추정케 했다.

이같은 기록과 검찰 수사 일정을 감안하면 안 시장은 지난해 12월 17일 자살을

결심했으며 직접적인 동기도 동성여객 뇌물사건에 대한 심적인 부담으로 보인다.(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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