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이라크 정보' 조사위 구성 발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 오류 여부를 포함

한 미국의 정보능력을 조사할 초당적 독립조사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WMD 정보 조사위 구성을

발표, "이 위원회는 미국의 정보능력과, 특히 WMD에 관한 우리의 정보를 조사할 것"

이라면서 "동시에 이 위원회는 북한과 이란을 포함한 나라들의 관련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 위원회는 이 밖에 리비아와 아프간의 경우에도 최근 이들 나

라에 변화가 있기 전 이들 두 나라가 취한 위협에 대한 정보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WMD 정보 조사위는 2명의 공화.민주당 출신의 공동

위원장을 포함, 정계.법조계.정보계.학계 등을 망라한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부시 대통령은 "오늘 지명한 조사위는 대량살상무기 및 이와 관련된 21세기 위

협들을 조사해 우리의 정보능력이 강력하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도록 특별 권고안

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조사위는 오는 2005년 3월 31일까지 보고서를 제출케 될

것"이라면서 행정부 관련 부처와 정보기관은 이 위원회의 관련정보 접근 및 조사에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조사위는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이 조사한 정보와 이라크

개전 돌입이전의 우리가 획득한 정보를 비교확인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우

리는 WMD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진전시키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보도전

에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WMD 확산은 세계평화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험"이라고 지적, "

테러리스트들이나 테러체제의 수중에 들어간 생화학 무기 및 핵무기는 미국과 우리

의 우방에게 궤멸적 위해를 가할 수 있다"며 "미 정부의 정책은 어떠한 필요한 수단

을 동원해서라도 그같은 위협을 막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이 위원회를 이끌 공동위원장에 민주당 출신 척 로브

전 상원의원과 공화당출신의 로런스 실버먼 전 연방법관을 지명하고 존 매케인 상원

의원, 로이드 커틀러 전 백악관고문, 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 중앙정보국(CIA) 부

국장을 역임한 윌리엄 쉬투드먼 제독, 팻 왈드 전 워싱턴 항소법원장 등 7명을 임명

했다. 부시 대통령은 추가로 남은 2명의 조사위원도 임명할 예정이다.

민주당 출신과 전 연방법관을 공동위원장으로 발탁하고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내의 정적'으로 꼽히는 매케인 의원을 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이 위원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내외에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위원회의 보고서가 11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에야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어 대통령 선거 전에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데이비드 케이 전 단장은 지난달 28일 상원에 출

석, 이라크에서 WMD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라크에 대한 정보 실

패 원인을 규명할 외부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또 미 상원과 하원 정보위원회도 그동안의 조사활동을 토대로 이라크전 이전 이

라크에 관한 정보에 있어 일련의 오류가 있었다면서 독자적 조사위원회 구성을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해왔다.(워싱턴=연합뉴스)

--관련기사--==>美 이라크 정보 조사위, 북한 정보도 조사

==>부시, 이라크 정보 오류 전면조사 지시 / 2004년 0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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