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군 박순봉 할아버지 주민들 백수 장수잔치 열어

"백세까지 산 것도 어딘데 마을에서 잔치까지 배풀어주니 뭐라 감사해야 될지…"

8일 달성군 현풍면 신기리 마을회관에서는 이 마을 박순봉(99) 할아버지의 '백수 장수잔치'가 열렸다.

마을주민들이 할아버지의 백수를 축하키 위해 마련한 자리. 1905년생인 박 할아버지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 줄곧 농사를 지어온 토박이. 젊을 때 5년간 일본 도쿄 부근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으나 귀국 후 마을을 떠난 적이 없는 이마을의 산 증인인 셈이다.

박 할아지는 16세때 결혼, 1남4녀를 두었으며 친손과 외손까지 포함하면 슬하에는 50명이 넘는 자손을 두고 있다.

맏아들 해위(69)씨는 "백수를 사시는 동안 큰 병치레는 하지 않았으며 타고난 건강 체질"이라 말했다.

박 할아버지는 여기에다 철저한 소식(小食)주의자. 평소 드시던 양보다 밥이 한 숟가락이라도 많으면 남기시고, 또 식사 전에 술을 한 잔하지만 절대 과음은 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지금도 허리가 곧고 백세된 할아버지라고는 보이질 않는다.

이 마을 박의흠 이장은 "백수 어르신을 모신 것은 주민들의 자랑이요 자긍심"이라 말했다.

"어린이들에게 효심을 심어주고 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존경심을 표현키 위해 잔치를 마련했다"고 잔치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신기 마을은 장수마을로도 유명하다.

백수를 하신 박 할아버지는 달성군에서 최고령이며 마을 주민 100여명 가운데 80세를 넘긴 어르신이 20여명 된다.

또 환갑을 넘긴 어르신이 절반을 넘어 인근 향리의 부러움마저 사고 있다.

주민대표로 할아버지께 술잔을 올린 김영길씨는 "오래오래 사시고 마을에 좋은일이 많이 생기도록 축하해 달라"며 축원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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