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웰리치,하우젠트...아파트도 브랜드시대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주택업체들은 브랜드 마케팅보다는 기업이미지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 때문에 아파트에 고유 브랜드를 사용하기보다는 기업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일상적이었다.

당시엔 일부 업체들이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기껏해야 기업브랜드에 건설지역(동) 명칭을 덧붙여쓰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수요자들의 구매패턴이 다양해지면서 주택업체들은 브랜드를 통한 마케팅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와 함께 복잡다양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기업브랜드보다는 신선하고 뭔가 튀는 듯한 아파트 브랜드를 기억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업체간 브랜드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업체들은 각자의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브랜드와 개별브랜드를 묶어 아파트 브랜드를 명명하고 있다.

기업 브랜드와 아파트 브랜드를 합할 경우 신뢰도와 상품가치부분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택업체들이 아파트 브랜드의 이미지 컨셉을 분명히 설정, 지속적으로 홍보할 경우 수년후에는 기업 브랜드와 결별해도 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독립 브랜드가 수요자들에게 휠씬 강한 인지도와 선호도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광고기획대행사인 애드메이저 조두석 사장은 "지속적인 주택의 품질개선을 기반으로 한 일관성 있는 홍보만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최근 대구에서 신문지면이나 방송광고 등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주택 브랜드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웰리치'아파트를 들 수 있다.

'웰리치'는 3월 경산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주)보국건설의 주택 브랜드로 새로운 시대적인 흐름을 주도하는 문화코드로 부각되고 있는 웰빙(wellbeing, 잘사는 것)과 리치(rich, 풍요함)의 합성어다.

또 (주)한라가 작년말 내놓은 '하우젠트(HouZent)'브랜드도 뜨고 있다.

한라(Halla)의 이니셜 H에다 house와 excellent의 합성어. 삼성전자의 백색가전 '하우젠' 광고에 익숙해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제격이라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서한의 '이다음'도 상큼한 이미지로 주부들에게 주로 어필되는 주택브랜드다.

'이다음'은 다르게(異), 함께(多), 즐겁게(音)이라는 뜻의 한자조합어로 서로 다른 음(가구별 개성)이 조화돼 아름다운 노랫소리(즐거운 생활)를 만들어 가는 아파트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화성산업은 일반 아파트에 파크(PARK), 주상복합에는 '파크리젠시(PARK REGENCY)' 브랜드를 쓰고있다.

파크는 자연의 가치추구라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자연과 첨단이 조화된 인간중심의 신주거공간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도입했다.

올해부터 주상복합에 쓰기 시작한 '리젠시'는 지배.통치.최고 등의 사전적 의미를 포함하는 말로 지상최고의 주거공간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고 화성산업 측은 전한다.

태왕은 '리더스(LEADERS)'를 주택브랜드로 채택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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