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 1주년(2월25일)과 4.15 총선 D-60일(2월15일)을 맞아 지역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유니온리서치(대표 권칠용)와 공동으로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평가와 함께 17대 총선의 의미와 정당지지도 그리고 지역의 선거 결과에 대한 전망 등 대구.경북지역 유권자 정치의식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 13일 이틀간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유권자 1천3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다.
◇정당지지도 변화
정당지지도면에서는 한나라당은 하락세를, 열린우리당은 급상승세를 보였다.
한나라당이 30.4%, 열린우리당 12.9%, 민주당 3.3%, 민주노동당 3.1%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도는 지난해 6월 38.4%에서 지난 1월 32.2%로 떨어지더니 이번에는 이보다도 1.8%포인트 떨어져 지속적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1월 6.7%에 비해 거의 2배로 뛰었다.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이 높은 탓에 '지지정당 없다'는 응답은 49.4%로 여전히 절반 가까운 응답률을 보였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는 조순형 대표의 대구 출마가 확정됐는데도 변함이 없으며 민주노동당이 약진을 보였다.
최근의 한나라당 공천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평가가 33.3%인데 비해 '부적절하다'는 평가는 38.4%로 나와 최근 한나라당 공천잡음에 대한 시도민의 염증을 대변했다.
아직 3분의 1정도만 발표된 것을 감안하면 향후 공천과 관련해 갈등이 야기되고 이로 인한 후유증이 심할 경우 공천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의석유지에 대해서는 더욱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25.4%가 '한나라당이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다수의석을 차지하지만 상당부분 의석을 잃을 것'이라는 응답이 54.4%에 달해 한나라당 일색의 지역정치구도에 변화가 예상됐다.
더욱이 '소수의석으로 전락할 것'(15.2%), '한나라당이 참패해 몇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3.2%)이라는 응답도 18.2%에 달해 한나라당에는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한나라당을 위협할 세력으로는 61.1%가 열린우리당을, 24.7%가 무소속을 꼽아 열린우리당과 무소속 돌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민주당(9.5%)과 민주노동당(4.7%)은 10% 미만의 응답률을 보였다.
또 17대 총선을 '정치권 세대교체'와 '정치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가장 많았다.
이번 선거의 의미가 '정치권 세대교체'라는 응답은 39.4%, '부정부패 척결 등 정치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답은 31.1%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노무현 대통령 평가
노 대통령 취임 1주년에 대한 평가는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부정적 평가가 여전했다.
지난 1년간의 국정수행에 대해 68.9%는 '잘못했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지난 1월 71.0%에 비해 조금 나아졌다.
'잘했다'는 응답은 30.4%로 지난 1월(21.9%)보다 덩달아 8.5%포인트 늘었다.
이는 최근 노 대통령이 총선을 의식, 돌출행동을 삼가고 경제에 관심을 보이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결과로 해석됐다.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중 가장 잘못한 일로는 '경제정책혼선'(52.6%), '정치개혁 편파성'(26.3%), '노사관계 갈등심화'(18.4%), '공직자 무사안일'(14.8%) 등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장 잘한일로는 '부동산투기근절'을 40.5%가 꼽았고 다음으로 '공직자부정부패척결'(26.5%), '정치개혁주도'(23.3%), '지역갈등해소'(11.8%) 등을 꼽았다.
취임후 줄곧 언론과 갈등관계를 보여온 노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서는 '너무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 '언론의 정당한 기능에 너무 맞선다'는 응답이 각각 56.1%, 17.1%로 73.2%가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반대로 '언론의 부당한 권위에 적절하게 대응한 것으로 본다'는 응답은 24.9%에 불과했다.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41.6%)는 평가와 '편파적이며 야당죽이기 수사'(32.9%)라는 평가가 비슷하게 나와 검찰수사에 대체로 긍정하면서도 야당죽이기라는 인식에도 동조했다.
그러나 '균형맞추기 수사로 여당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응답도 22,3%나 됐다.
노 대통령이 총선에 어떤 식이든 개입하고 있다는 시각은 87.1%나 됐다.
그러나 그중 '정치발전을 위해 양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46.1%로 '선거개입을 즉각 그만둬야 한다'는 의견(41.0%)보다 약간 높았다.
◇낙천.낙선운동
낙천.낙선운동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59.2%로 '반대한다'는 의견(29.4%)보다 2배나 높게 나왔다.
또 낙천.낙선대상자 선정에 대해서도 47.6%가 '적절하다'고 응답했고 41.0%는 '부적절하다'고 응답해 시민단체가 선정한 낙천.낙선 대상선정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조순형 대표 대구 출마
조순형 대표의 출마에 대해서는 '잘한일' 이라는 평가가 44.3%로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36.4%)에 비해 7.9%포인트가 높았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조 대표의 대구 출마선언이 갖는 정치적 신선미에 비해 선호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조 대표 출마에 대해 '관심없다'는 응답도 18.7%에 달해 시민들의 호응도는 미진한 편이다.
조대표가 출마한다면 '어느 지역으로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대구 중남구와 수성을 지역을 가장 선호했다.
중남구는 25.8%, 수성을은 25.2%가 나왔으며 강재섭 의원의 서구가 적합하다는 의견도 18.5%나 됐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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