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日올림픽축구> 최태욱·최성국 '日킬러' 뜬다

'열도 정벌 우리에게 맡겨라.'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다음달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을 목전에 두고 21일 오후 3시 일본 오사카 나가이경기장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마지막 수능시험을 치른다.

김호곤호는 3월3일과 17일 서울과 테헤란에서 각각 맞붙는 중국과 이란을 뛰어넘는 것이 당면 목표지만 새해 첫 한일전 카드를 단순히 시험으로만 넘길 수는 없다는 자세.

물론 지난달 20일 올림픽대표팀이 카타르 도하 초청대회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했지만 상대가 대학선발이었던 만큼 명실상부한 한일전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따라서 이번 대전은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을 동시에 치르고 있는 한.일 양국 축구의 자존심을 건 기세 싸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감독은 "늘 그렇지만 한일전은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며 '평가전 +α'를 의식했다.

김호곤호의 '오사카 대첩' 선봉에는 지일파 듀오 최태욱(인천), 최성국(울산)이 섰다. 오른쪽 날개로 나설 최태욱은 적지 일본에만 건너오면 오히려 힘이 치솟는다.

지난해 7월 도쿄 원정경기로 열린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서 통쾌한 30m 캐넌슛을 터트렸던 그는 득점왕에 오른 카타르대회에서도 일본을 상대로 쐐기골을 작렬, 이번에도 '울트라 닛폰'의 골문을 열어젖힐 태세다.

반대편 왼쪽 날개로 투입될 최성국은 작년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에 당했던 1-2 패배를 시원하게 되갚아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일본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최성국은 코엘류호의 레바논전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설움을 실력으로 만회하며 당당히 재탑승하겠다는 의욕에 차있다.

특히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당일 오사카로 날아와 경기를 직접 관전할 예정이어서 '시위 효과'를 극대화할 기회도 잡았다.

스리톱 공격 라인의 센터 킬러로는 '전역병' 조재진(수원)이 선발로 나서고 '패트리어트' 정조국(안양)이 조커로 뒤를 받친다.

다이아몬드형 4각 편대를 이루는 미드필더진은 앞쪽 꼭지점에 부동의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수원)이 자리잡아 전체 흐름을 조율하고 뒤쪽 수비형으로 김정우(울산), 좌우 측면에 박규선(울산), 최원권(안양)이 중원 장악의 특명을 받았다.

김 감독이 가장 고심하는 대목은 새롭게 선보이는 일본의 예봉을 차단해야 하는 스리백 수비진. '떠오르는 신성' 히라야마 소타(구니미고교)의 전담 마크맨으로 레바논전 추가골의 주인공 조병국(수원)을 낙점했고 '신 일본킬러' 김동진(안양)을 중앙 수비수로 배치한다는 복안이지만 나머지 한자리는 김치곤(안양)과 박용호(안양)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김호곤호의 든든한 수문장인 '리틀 칸' 김영광(전남)은 코엘류호에 한차례 탑승했던 경험을 살려 뒷문 단속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트루시에 사단 수제자' 야마모토 마사쿠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히라야마, 다나카 다스야(우라와 레즈) 투톱에 플레이메이커 마쓰이 다이수케(교토 퍼플상가)의 삼각편대로 한국의 문전을 공략한다는 전략.

일본은 작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 멤버 중 상당수가 주전으로 올라오면서 부분 세대교체를 단행해 새로운 공수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사진 : 오는 22일 일본 올림픽대표팀과 경기를 치르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최성국이 19일 오후 열린 팀 훈련에서 프리킥을 연습하고 있다.(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