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3회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 PID) 조직위원회(위원장 조해녕 시장) 정기 회의가 열린 대구시청 상황실.
이날 김기호 PID 사무국장에게 대회 추진 현황을 보고받은 23명의 실행 위원들은 대구국제섬유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와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 정경준 부이사장은 PID가 한단계 더 도약하려면 해외 유명업체를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PID 해외참가업체는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후발 개도국에 치우쳐 제대로 된 바이어들을 만나보기 어렵다는 것. 그는 "서울,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섬유박람회엔 구매력있는 해외바이어가 없어 중국 등 동남아 바이어들의 카피 문화만 범람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패션소재협회 윤영상 부회장은 "참가업체가 900여개에 이르는 중국전시회 경우 절반 이상이 유럽 유명 업체라 전세계 섬유 바이어들이 총집합한다"며 "어떤 해외업체가 참가하느냐에 따라 바이어의 수준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조상호 원장은 바이어에게 어떤 감동을 주느냐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전시회는 해외 바이어들과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이벤트로 1년에 단 한번뿐인 전시회인 만큼 단순 상담에 그치지 말고 인간적 관계에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것.
조해녕 시장은 조 원장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PID 부대행사 중 하나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개최가 불투명한 해외 바이어초청 환영 리셉션에 예정대로 3천500만원의 예비비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섬유단체 대표들은 카피 등을 우려해 신제품은 절대 출시하지 않는 대다수 국내 섬유업체들의 전시회 풍토를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시회가 성공하려면 그 무엇보다 좋은 상품이 많이 나와야 하지만 타 업체들이 베낄 것을 두려워해 이미 유행이 지난 제품들까지 상당수 전시된다는 것.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민병오 회장은 "전시회 참가업체들은 시장을 잃을까봐 자기 거래선은 초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섬유업체들은 공개 경쟁 문화를 도입해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해녕 시장은 이날 마무리 인사에서 "지역 섬유업체들은 해외마케팅 지원을 가장 원했지만 제3회 PID는 그 어느때보다 업체 참가신청이 저조한 이율배반적 상황을 맞고 있다"며 "업계가 한마음으로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제품을 개발해 더 많은 해외바이어 참가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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