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북파 공작원들이 사회봉사단체를 구성했다.
북파공작원 출신들로 구성된 '대구.경북 HID.특수임무동지회'는 최근 대구시에 자원봉사 및 사회범죄 예방활동 등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민간단체에 등록을 마쳤다.
동지회는 지난 1968년 북파관련 부대가 처음 창설된뒤부터 80년대까지 북파공작원으로 활동했던 대원 중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회원 101명이 참가하고 있다.
70년대 초 북파부대에서 근무한 이춘홍(51)씨는 "일부 동료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실추된 북파 공작원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예전처럼 국가에 헌신한다는 마음으로 뭉쳐 사회봉사를 위한 단체등록을 하게 됐다"며 "회원 대부분이 어렵게 살지만 열심히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취약지 야간방범 순찰활동과 재난구조 활동을 비롯, 위급 응급환자 이송활동과 행사장 교통정리 등을 맡을 계획이다.
실제 이들은 지난해 문제가 됐던 대구남구와 경북 김천시의 불법 야시장 철거에 앞장 섰으며 태풍 매미때 적극적인 구호활동을 펴기도 했다.
이성길(43) 회장은 "아직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초기라 예산과 운영에 어려움이 많지만 일부 기관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며 "영화 '실미도'의 영향으로 북파 공작원을 사형수나 범죄자 출신으로 오해하는 시민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잘못된 편견을 버려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달 28일 주차관리.경비용역 등 사업을 하는 (주)호국실업을 등록해 운영하고 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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