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기 환경이 호전되는 가운데서도 유독 서대구공단 주변 지역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전체의 대기중 아황산 가스 농도는 지난해 1월 0.009ppm에서 지난 연말 0.008ppm, 올해 초에는 0.007ppm로 점점 낮아지고 이산화질소 함유량도 지난해 1월 0.032ppm에서 올해 초 0.031ppm으로 떨어졌다. 또 미세먼지 함유량도 지난해 1월 평균 67㎍/㎥이던 것이 올해초 59㎍/㎥으로 낮아지는 등 대구의 전반적인 대기 환경은 갈수록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현측정소에서 측정한 서대구공단의 대기오염 상태는 아황산 가스와 이산화질소의 농도가 지난해 평균 각 0.01ppm과 0.033ppm으로 전년보다 0.002ppm. 0.005ppm씩 높아진 것. 또 공기중 미세먼지는 2003년 이현측정소의 조사 자료가 아직 분석되지 않았지만 2002년의 미세먼지 오염도가 기준치인 70㎍/㎥을 훨씬 초과하는 84㎍/㎥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서대구공단에서 흘러나온 폐수가 모이는 이현천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와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도 지난 2000년 75.8mg/ℓ과 50.7mg/ℓ였던 것이 지난해는 90.4mg/ℓ과 64mg/ℓ으로 크게 높아져 수질 오염 역시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대구공단의 대기 오염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이현.중리동 주민들의 피해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
중리동에 사는 김미정(35)씨는 "서대구공단 쪽에서 날아오는 그을음이 차에 쌓이고 방안에 까지 들어온다" 며 "많은 주민들이 피부병이나 기관지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이 곳의 대기오염이 심한 것은 서대구공단내에 230개, 염색공단에 300개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가 밀집해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서구청과 서대구산업단지관리사무소는 26일 자율환경감시대를 구성하고 환경오염 감시 활동에 들어갓다.
이원수 서구청 환경관리과 대기보전담당은 "대구는 북서풍이 많아 서구지역의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 대구 전체의 대기를 나쁘게 할 수도 있다"며 "주민.업체가 함께 하는 환경감시 네트워크를 만들어 상시적인 환경보호활동을 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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