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부부간 호칭 문제 있다

요즘엔 남편을 '오빠'라 부르는 여성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또 남편을 '아빠' 또는 '우리 아저씨'라고 부르는 여성도 있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20, 30대 주부의 20% 이상이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남편의 나이가 자신보다 어려도 오빠라고 부르는 여성이 상당수 있다고 한다.

언어예절을 아는 사람들이 듣는다면 참 한심스럽다 못해 기가 막힐 지경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호칭이 붕괴되어 위험한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TV드라마와 사회자들의 호칭 파괴가 호칭 붕괴를 촉발한다고 한다.

정신과적으로 분석해 보면 '기존의 호칭을 싫어하는데다 성인의 도덕률을 배우는 통과의례를 거부하는 현상이다.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어른 역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호칭을 아무렇게나 쓰는 사람에게는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어른들이 자녀에게 바람직한 언어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혼인 전후에는 아들과 며느리 또는 딸과 사위를 앉혀 놓고 호칭과 지칭의 언어예절을 가르쳐야 한다.

혼인한 부부가 '오빠', '○○야'에서 '여보', '당신'으로 갑자기 바꾼다면 처음에는 어색한 느낌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봐요'라고 부르며 서서히 접근해 가면 자연스레 올바른 호칭을 사용하는데 익숙해질 것이며 가족의 의미도 절감하게 될 것이다.

이정직(대구시 지산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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