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환카드 희망퇴직 접수 하루 연기

외환은행이 27일 자정까지 희망퇴직을 내지않은 외환카드 정리해고 대상 직원 수십여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던 방침을 바꿔 희망퇴직 접수시한을 28일 자정으로 하루 더 연기했다.

외환은행은 또 외환카드 노조와 막판교섭에 착수, 대량해고 사태라는 파국을 피해 극적 타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27일 자정 현재 정리해고 대상자로 공식 통보된 외환카드 직원 161명 가운데 79명이 희망퇴직 신청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희망퇴직 희망자는 이미 신청한 105명을 포함해 모두 184명으로 늘어난 반면 정리해고 대상자는 82명으로 줄어들었다고 외환은행은 설명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정리해고를 최소화하고 가급적 희망퇴직을 하도록 유도하기위해 시간적 여유를 줬다"며 "그러나 끝내 희망퇴직을 거부하는 직원은 정리해고 외에 다른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리해고 대상 직원으로 남아있는 82명은 노조 집행부의 지침에 따라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환은행측은 "남은 정리해고 대상 직원들의 상당수가 전화로 희망퇴직신청에 관한 문의를 해오고 있어 신청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환은행과 외환카드 노조는 27일 오후 9시부터 밤샘 마라톤 협상에 들어갔으나 노조측이 희망퇴직 수용의 대가로 임단협 승계, 현직급 유지, 전직원 고용보장을 요구한데 대해 은행측이 수용불가 입장으로 맞서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휴대폰으로 해고 통보

한편 27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외환카드는 일반 우편물 발송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거의 모든 대상자들이 파업현장에 나와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이동통신사의 SMS(Short Message Service) 서비스를 활용, 문자메시지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휴대폰을 통해 정리해고를 통보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계에서는 휴대폰을 이용한 정리해고 통보가 편리성 등으로 하나의 선례가될 것으로 보면서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생존권에 관한 사항을 회사측이 너무 가볍게 다루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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