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라이즈 디스(Analyze this)'.
이 영화는 공황불안을 겪고 있는 한 남자의 정신분석과정을 그리고 있다.
정신분석이란 지하실 같은 깊은 무의식 속에 감춰져 있는 정신적 상처를 찾아내어, 의식의 세계로 떠오르게 함으로써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뉴욕의 마피아 두목 폴은 동료가 눈 앞에서 총격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갑작스런 극심한 공포감과 가슴이 조여오고,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자신을 조절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다.
공황발작이다.
일종의 불안장애다.
응급실을 찾아가 심전도 검사를 해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심장병이 아니라 불안 때문이라고 의사가 안심시키자, 화를 내며 오히려 의사를 폭행한다.
마피아 두목인 자기가 마음이 약해져 불안해한다는 진단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반복적인 공황발작으로 우울하고 무기력해진 폴은 결국 정신과 의사를 수소문한다.
부하와 자동차 접촉사고로 우연히 명함을 건넨 적이 있는 정신과 의사 벤을 선택한다.
막무가내로 진료실을 찾아가 자기를 치료하라고 강요한다.
겁에 질린 의사는 결국 끌려 다니며 폴을 치료한다.
그는 정신과 의사와 첫 면담 후, 굉장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
안도감을 경험한 폴은 결사적으로 정신과 의사에게 매달린다.
폴에게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한다.
그의 아버지 역시 마피아 두목이었다.
어린 폴이 말썽꾸러기로 자라자 매우 엄하게 아들을 대했다.
폴은 아버지가 무서웠고 한번도 대들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정신과 의사는 폴에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직면시킨다.
폴은 '프로이드 같은 변태가 한 이야기를 자기에게 덮어씌운다'며 강하게 저항한다.
치료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란 4~6세의 사내아이가 어머니를 독점하고 싶으나, 아버지라는 강하고 두려운 남성 앞에서 좌절당하고, 아버지를 증오하게 되는 삼각관계를 말한다.
소포클래스의 비극 '오이디푸스왕과 안티고네'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경쟁자인 아버지에 의해 처벌당할지도 모른다는 거세 불안이 생긴다.
이 갈등은 대부분 성숙한 아버지를 닮아 가면서 해결된다.
프로이드는 해결되지 못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모든 신경증의 원인이라고 하였다.
폴이 예닐곱 살 때의 어느 날, 온 가족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웨이터로 가장한 암살자가 아버지를 노리며 다가왔다.
어린 폴은 웨이터의 손에 숨겨진 권총을 보았다.
그 순간 아버지는 암살자의 총을 맞고, 폴의 눈앞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폴은 그 사건을 기억해낸다.
암살자임을 알아챘음에도 불구하고, 왜 아버지에게 알리지 못했을까. 결국 아버지가 죽도록 내버려둔 것은 아닌가. 무의식 속에 숨겨져 있던 아버지에 대한 공격성이 결국 아버지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폴은 아버지에게 '미안하다'고 울부짖으며,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감정을 생생히 경험한다.
의사는 '아버지의 죽음은 폴의 잘못이 아니고, 아버지의 길이었다'고 말한다.
폴은 마피아를 탈퇴하고, 교도소에 복역하게 된다.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공황불안에서도 해방된 폴은 한없는 마음의 자유를 누린다.
마음과마음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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