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연지원금 '뒷말'무성

대구시와 경북도의 무대공연작품 제작 지원사업과 관련해 혈세가 '눈먼 돈'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심사와 사후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도에 무대공연작품 제작 지원금을 신청했지만 탈락한 한 국악단체는 "경상남북도의 소리를 발굴.보존하고 있는 우리 단체에게 경북도가 지원금을 배정하지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같은 단체가 대구시와 경북도로부터 올해 지원금을 받게 된 것에 대해서도 시선이 곱지 않다.

대구지역 음악계 한 인사는 "동일 단체라 하더라도 같은 작품만 아니면 결격 사유가 없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지만, 한 단체가 대구시와 경북도에 모두 지원금을 신청한 것도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고 이를 받아들인 당국에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오페라 붐을 타고 최근에는 오페라단이 우후죽순 같이 생겨나고 있는데 생겨난지 얼마 되지 않은 오페라단에도 자금이 지원됐다.

또한 지난해 대구시로부터 지원금을 받은 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때도 지원금을 받아 이중지원 논란을 부른 모 오페라단의 경우 3년전 무대에 올린 작품을 올해에 공연하겠다고 신청해 2천만원을 받게 됐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무대공연작품 제작 지원금 심사는 서류 및 면접으로만 이뤄질 뿐 공연에 대한 현장 점검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 음악단체는 오페라를 한다며 지원금을 받아 놓고 실제로는 성악 콘서트를 열었지만 적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구시 및 경북도 관계자는 "대학교수 및 전문가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심사를 벌이기 때문에 공정성 시비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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