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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취업 고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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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들과 공공도서관이 열람실 운영을 둘러싸고 힘겨운 신경전을 치르고 있다.

취업시험에 매달리는 대졸자와 '제2의 인생' 준비를 위해 자격증 취득에 나선 중년층 등이 공공도서관에 몰리면서 특정 좌석을 장기간 독점하거나 열람실 분위기가 고시원처럼 돼 일반 이용객들의 불만이 도서관 측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달서구 송현동 대구시청소년수련원은 지난해 10월부터 3층 도서관의 열람실(좌석 70개)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 최근 좌석수를 40개로 줄이는 대신 청소년동아리 활동방 3곳을 만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수련원은 "청소년 시설로 지어진 곳에 성인수험생들이 자리를 독차지하며, 건물 주변 흡연 등으로 청소년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방과 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의 이용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열람실을 줄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곳을 찾던 취업 준비생들은 '일방적인 조치'라고 분개하며 연일 항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수련원 현승구 사업부장은 "수련원 취지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정보열람실 성격으로 전환해 기존의 성인 이용객들의 불편도 최소화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립남부도서관(남구 대명동)도 공인중개사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로 북새통을 이뤄 도서 열람 등을 위해 찾은 많은 시민들로부터 '도서열람실마저 수험생들이 차지해버려 고시원이 됐다'는 항의에 시달렸다.

배상갑 남부도서관 열람봉사과장은 "공공도서관은 자료열람이나 도서대출 등을 위해 찾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수험 준비생들이 몰릴 경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중앙도서관이나 효목 도서관 등 다른 도서관의 열람실들도 사정이 비슷한 형편이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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