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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하회마을에 다시 뜨는 나룻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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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애환을 남긴 채 20년전 사라졌던 안동 하회마을 부용대(芙蓉臺) 배나들 나룻배가 다시 뜬다.

이곳 나룻배는 개촌 후부터 지난 1984년 수해 때 휩쓸려가기 직전까지 주민들이 가을걷이 곡식을 모아 사공의 품값을 쳐주는 전통으로 운행됐던 마을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

배를 잃고 다시 띄우지 않았던 것은 강을 돌아가는 길이 새로 나 배 타는 사람들이 줄고 평생 노를 잡았던 권용덕(80)옹이 당시 "환갑을 넘겨 힘에 부친다" 며 더 이상의 뱃일을 마다했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 초반 각종 광고매체에도 종종 등장해 세간에 꽤나 알려졌던 터라 그간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 다수가 나룻배의 퇴장을 아쉬워하며 복원을 바란다는 뜻을 속속 전했다.

안동시는 이같은 여론수렴과 하회마을 전통문화 복원 차원에서 지난해말 황포돛배 제작 기능보유자 김규성씨에게 의뢰, 나룻배를 만들어 오는 7일 진수고사를 갖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김씨는 이 배를 건조하는 데 많은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도처의 강나룻배가 사라지는 세태로 인해 10여년 만에 받은 주문이어서 자재사용이나 제작기법에서 전통방식을 지키며 혼신의 노력을 쏟았다.

20명이 정원인 이 나룻배는 만송정과 부용대 사이 강을 오가며 주로 관광객들을 실어 나를 예정이며 진수식날에는 선상에서 시를 읊는 이 마을 전통의 선유놀이가 시연된다.

하회마을보존회 유충하(51)회장은 "이 나룻배를 타면 부용대 앞을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 주변의 기암절벽과 고색창연한 고택이 빚는 풍광을 만끽할 수 있어 관광 명물이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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