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 김진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였다.
김 감독은 창원 LG와의 정규리그에서 2승4패로 뒤진 원인을 공격리바운드 열세 때문으로 파악, LG 용병 토마스의 외곽슛은 허용하는 대신 페리맨의 리바운드를 철저히 방어하는 작전을 세웠다. 골밑에서 페리맨을 맥클래리와 교대로 막았던 레이저는 양팀 최다인 1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오리온스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 1차전에서 레이저(26득점), 김병철(30득점)의 활약으로 97대86으로 승리, 2회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프로농구 출범이후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먼저 승리한 팀은 100% 4강전에 진출했다.
오리온스는 승부처마다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주장 김병철은 고비때마다 외곽포를 작렬하며 1, 2쿼터에만 24득점(3점슛 3개)을 몰아넣었다.
오리온스는 강력한 압박수비에 힘입어 전반을 50대39로 리드했으나 3쿼터에서 LG의 거센 추격에 흔들렸다. LG는 조우현과 토마스의 외곽포를 앞세워 2분여를 남기고 64대65로 첫 역전에 성공,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러나 위기에서 오리온스는 김병철의 장거리 3점포와 김병철의 환상적인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저의 득점, 레이저의 골밑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3쿼터를 72대65로 리드하며 한 숨 돌렸다.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LG 김영만에게 3점포를 내줘 79대78 한점차로 쫓기던 승부처에서는 김승현(15득점, 9어시스트)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승현은 재치있는 골밑 돌파로 토마스의 5반칙을 유도해 퇴장시킨 뒤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고 계속된 공격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유도해 1점을 추가했다.
오리온스는 레이저의 레이업슛과 박재일의 3점포, 맥클래리의 골밑슛이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92대8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토마스가 5반칙으로 물러난 뒤 3쿼터부터 4반칙에 걸린 페리맨이 몸을 사리는 동안 맥클래리는 상대의 골밑을 유린하며 연속 6득점에 성공,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김진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1차전이 매우 중요한 만큼 상대 용병 페리맨과 토마스의 리바운드를 철저히 봉쇄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대구 오리온스-창원 LG전에서 오리온스 김병철이 LG 강동희를 제치며 골밑으로 드리볼하고 있다.(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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