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더라도 넓은 세계에서 맘껏 공부하고 싶어요"
지난 15일 미국 메사츄세츠공과대학(MIT) 분자의학과에 합격통보를 받은 2002년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22)씨는 "'외모'아닌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너무나 기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MIT는 해마다 전 세계에서 지원하는 1만명 이상의 수재들 가운데 1천여명이 합격증서를 받고 우리나라에서는 1, 2명만이 합격할 정도로 입학허가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곳. 나나씨도 당초 합격여부를 놓고 반신반의할 정도였다.
나나씨가 외국 유학을 준비하게 된 것은 지난해 6월 파나마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대회에 참가하면서부터.
이 대회에서 미스 퍼스낼리티 상을 수상한 그녀는 세계 각지에서 자국의 미(美)를 뽐내러 온 미녀들이 외모뿐만아니라 지성을 겸비한 것을 보고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 프리 토킹이 가능한 영어 수준에다가 고교 시절 한국 대표로 APEC(아.태경제협력체) 청소년과학축제에 참가해 사귄 친구들과 지금까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외국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다니던 경북대 의대를 휴학하고 지난해 8월부터 유학준비를 시작, 하루 15시간 이상씩 책과 씨름을 했다.
"무엇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자정까지 집중력있게 공부한 게 합격의 비결인 것 같다"는 나나씨는 "그동안 공부를 하느라 언제 계절이 바뀌었는 지 몰랐다"며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녀는 4개월여의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치른 미국 수능시험 SAT 1, 2차 시험에서 영어를 제외한 전과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MIT측도 합격통지서와 함께 나나씨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MIT장학금후보자 제의서'를 함께 보내왔다.
"미국에서 의과대학 공부를 계속한 뒤 국제의료기관이나 세계보건기구(WHO)에 진출, 여성총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는 "우리나라와 전 세계 오지를 다니며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미모만큼이나 예쁜 마음씨를 내비치기도 했다.
남자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나씨는 "비밀이다"라는 말로 재치를 부렸다.
올초 경북대 의대에 복학한 그녀는 하바드대에도 지원해둔 상태라 합격여부에 따라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다.
나나씨는 영주 풍기중학교의 체육교사인 아버지 금기영(49)씨와 부석중학교 가정교사인 어머니 이원홍(47)씨의 1남1녀 중 장녀이다. 지난 2001년 경북과학고를 졸업하고 경북대 의대 1년 재학중이던 2002년 미스 경북에 출전해 미스 코리아 진에 당선됐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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