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BRICs(브릭스)'가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새 활로로 급부상하고 있다.
브릭스란 브라질(B), 러시아(R), 인도(I), 중국(C) 4개 국가를 일컫는 다.
글로벌 투자회사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10월 '브릭스와 함께 꿈을, 2050년으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세계 경제는 BRICs 4개 국가가 이끌어 갈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브릭스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브릭스 국가의 무서운 성장세는 대구.경북 섬유산업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브릭스 국가의 초고속 성장세가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우리가 먼저 이들 국가의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 시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미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제 1위 수출지역으로 떠오른 중국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국가에 대한 마케팅 전략과 투자환경 및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러시아
브릭스 국가중 올 들어 지역 섬유업계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러시아연방(CIS)이다.
(주)덕우실업(대표 이의열), (주)원창무역(대표 채형수), (주)보광(대표 윤원보) 등 대구.경북 견직물조합 소속 8개 업체는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러시아 시장조사를 떠난다.
이는 최근 2, 3년간 러시아 시장내 한국 섬유 점유율이 부동의 현지 1위를 고수하면서 대구.경북 섬유의 수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지역 섬유류의 대러시아 수출은 3천243만달러로 전년 2천307만달러에 비해 40.5%나 증가했다.
업체들은 러시아 경공업 협회를 시작으로 현지 백화점과 원단시장을 방문하고 남성복 정장과 코트류 부문에서 러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FOSP'사(社)와 'Balshovichika'사를 견학할 예정.
신풍섬유(대표 윤상배), 백우(대표 이춘명), 진화섬유(대표 김형만) 등 지역 3개 업체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모스크바 전시장에서 열리는 러시아경공업박람회에 참가한다.
백우 조성래 부장은 "품질은 이탈리아 제품에 버금가지만 가격은 3분의2수준에 불과한 샤넬풍 여성 정장으로 현지 시장을 두드릴 예정"이라며 "이 전시회엔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우즈베키스탄 등 CIS 전 지역에 걸쳐 빅 바이어들이 대거 몰린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은 2002년 8월 조성환 전시팀장을 브라질 상파울로에 파견했다.
브라질 시장이 해외 공동 마케팅 사업 대상국으로 떠오르면서 현지 섬유산업 실태 파악에 착수한 것.
이 지역 최대 섬유시장인 봉 헤찌로(Bom Retiro)와 브라스(Bras) 지역을 돌아본 조 차장은 브라질 섬유 시장의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
이 지역 시장 규모는 하루 거래량만 40만m를 웃돌고 있으며 한 아이템이 터졌다하면 1주일만에 100만 야드를 소화할 정도라는 것.
특히 파라과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이웃 섬유중개상들이 대거 몰리는 봉 헤찌로의 경우 1978년 이후 1천여개의 한인 점포가 밀집한 남미 최대의 한인 상가로 마케팅 사무소 설립의 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섬유 투자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
무엇보다 대금결제 부담이 크다.
브라질은 아직까지 외상과 뒷거래 관행이 일반화된 개발 도상국으로 현지 섬유수입상에 속아 거래대금을 떼이고 문을 닫은 한국 업체도 적잖다는 것. 채산성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낮은 섬유 단가도 문제점. 이를 반영하듯 지난 한 해 대구.경북 섬유류의 대브라질 수출은 3천728만 달러로 전년도 8천332만 달러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그러나 한국섬유개발원 섬유정보연구센터(본부장 조인성)에 따르면 이 지역 투자환경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룰라 대통령 취임이후 시장 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마스터카드, 노바티스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공격적 투자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
조성환 팀장은 "이 지역 시장 규모는 러시아, 중국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투자 효과가 2, 3년후에 나타남을 감안할 때 성장 초기에 뛰어들어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지난해 대구.경북 섬유류의 대인도 수출은 5천130만달러. 중국(3억6천236만달러)엔 비할 수 없지만 나머지 3개 브릭스 국가중에선 단연 최고다.
인도가 중국의 뒤를 이을 또 하나의 거대시장이라는 증거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인도 뭄바이 인근 뿌네 산업공단에 칼파강판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포스코를 비롯해 국내 대기업들의 현지 공장 설립이 잇따르고 있고 코트라가 내달 뉴델리, 첸나이에 이은 3번째 무역관을 뭄바이에 개설하기로 한데 이어 한국수출입은행 또한 6, 7월쯤 뉴델리 연락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대구.경북 섬유업계의 경우 40%에 육박하는 법인세 및 관세가 투자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인도 섬유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인도 정부는 총체적 세제계혁안을 발표, 모든 수입품에 대한 기본관세를 기존의 25%에서 20%로 인하하고 특별부가세 4%까지 철폐했다.
특히 섬유기계 분야 경우 종전 50.8%에서 39.2%까지 관세가 인하돼 기계산업이 크게 발달되지 않은 인도에 한국 섬유기계 수출을 대폭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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