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구 삼성라이온즈 용병 트로이 오리어리(35)가 18일 석연찮은 이유로 돌연 팀을 떠나자 삼성은 즉각 대체 용병 물색에 나섰다.
삼성은 미국에서 스카우트 업무를 맡고 있는 이문한 차장에게 대체 용병 물색을 지시했고, 이 차장은 오리어리를 영입할 당시 후보에 올랐던 다른 용병들을 대상으로 타 구단과의 계약 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
당시 1순위가 오리어리, 2순위가 현재 LG에서 뛰고 있는 알 마틴이었다.
이 때문에 두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3명을 우선 영입대상으로 확정했다.
김재하 단장은 "메이저리그 출신을 떠나 용병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 영입하도록 노력해 개막전에는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동양권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선수라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2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올 시즌 삼성 타격의 핵으로 평가받은 오리어리가 뚜렷한 이유없이 팀을 떠나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이승엽, 마해영이 빠져 지난해에 비해 타선 중량감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삼성은 오리어리가 빠져나감에 따라 타선 라인업에 또 다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삼성은 18일 국내 날씨와 음식에 적응하지 못했고 중심타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려 오리어리가 보내주기를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오리어리가 평소 주변에서 이승엽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홈런'에 많은 부담을 느껴왔다고 전했다.
17일 오리어리와 면담한 선동렬 수석코치는 "함께 잘 해보자고 설득했지만 오리어리가 지금보다 더 잘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오리어리는 16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출장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 외에 개인적인 사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한 전 부인과 재결합 의지를 갖고 있던 오리어리는 최근 전 부인이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고 연락이 끊겼다며 불안해 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용병 선택에서 오리어리와의 계약을 요구했던 김응룡 감독도 "한국에 있으면 좋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삼성은 오리어리와 계약해지에 동의해 남은 연봉은 지급하지 않는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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