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예쁜 통나무집을 지어 전원생활을 즐기며 생활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조용한 곳에서의 편안한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작은 즐거움이다. 도시 한가운데에서도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동 시청 이전부지 근처에 자리한 논곡 한우마을. 논곡은 논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마을이다. 별장처럼 아늑하게 보이는 통나무집은 동행하는 사람들에게 내 집을 보여 주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세오세요'라는 우렁찬 인사소리와 함께 사람 좋아 보이는 사장이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한다.
이곳 맛의 비결은 현지에서 매일 직송되는 신선하고 육질 좋은 삼겹살에 있다. 또 손님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도 방처럼 꾸며 놓았다.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오붓하게 식사 하고 싶은 고객들이라면 이곳이 제격이다.
요즘에는 고기 맛만 좋다고 식당을 찾는 시대가 아니다. 이 곳은 고기도 고기지만 밑반찬이 매우 정갈하다. 새콤달콤 무친 봄나물에 꿀 얹은 단호박은 식사 전 입맛을 돋운다.
각종 쌈에다 레몬과 양상치 샐러드를 넣고 구운 삼겹살을 한웅큼 싸서 입에 넣으면 알싸하게 퍼지는 맛의 향연이 시작된다. 또 음식 하나하나에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려내기 위해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곳의 장점이다. 특히 밥공기를 비롯한 모든 그릇들을 황토용기로 만들어 음식의 신선도 유지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식사 후에 나오는 식혜와 과일은 고기로 느끼해진 속을 달래주고 뒷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데 그만이다. 그래서인지 입맛이 까다롭다는 손님들도 이곳 음식에 대해서만큼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오늘 저녁에도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며 풍성한 시간을 나누는 사람들과 소주잔을 부딪히며 우정의 맛을 즐기려는 지인들로 논곡한우마을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리포터/정다혜 take1006@nate.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