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본안이 나온 대구문화산업발전계획은 문화산업도시로서 대구의 비상이라는 원대한 꿈을 담고 있다.
대구문화산업발전계획 기본안은 문화산업도시로서의 대구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인 게임.모바일 콘텐츠를 집중 개발해 역내 총생산의 17%를 2015년부터 벌어들이고, 게임.모바일 콘텐츠와 연계된 테마파크와 거리 등을 삼각형 권역 형태로 조성해 문화 환경에서도 앞서가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구시가 세운 대구문화산업발전계획은 오는 2015년까지 총 1조1천539억원이 투자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밀라노프로젝트(6천800억원)와 포스트밀라노프로젝트(1천470억원)의 사업비를 합친 금액보다 많다.
천문학적인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시는 국비 3천460억원, 시비 2천840억원, 민자 5천239억원을 투입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국비 확보를 위해 대구시는 이달말부터 문화관광부 등 정부 관계부처와 협의를 벌이는 한편, 민자 유치를 위해서 문화산업발전펀드를 2005년까지 조성하고 문화산업발전기금 조성 및 투자 전문회사를 2010년까지 설립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한 문화산업발전계획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2005년까지 문화산업발전 조례를 제정하고, 혁신네트워크와 민간발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밖에 인력 양성 및 기술개발(R&D)을 주도할 게임콘텐츠아카데미와 문화산업기술 전문대학원, 콘텐츠 리서치 센터 등도 2005년부터 10년동안 단계적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17일 보고된 대구문화산업발전계획 기본안은 초안으로서,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된 타스크포스팀의 연구 결과물이다.
연구기간(두달여)이 짧았던 데다 공청회나 세미나, 전문연구기관의 자문 등을 거치면 많은 부분이 수정될 수 있으며 향후 대구문화중장기발전계획 연구 용역이 진행될 경우 더 달라질 수도 있다.
대구문화산업발전위원회 위원장인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은 17일 "다리나 도로 몇 개를 뚫는 것보다 문화산업을 육성.발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라며 "문화산업은 뜨는 산업인 만큼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건은 역시 재원 조달 및 선택과 집중이다.
이날 열린 보고회에서도 대구문화산업발전위원들은 이 점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과 의견을 던졌다.
김종환 한국게임산업개발원 팀장은 "R&D와 인력양성 부문에 계획의 포인트를 맞춘 것은 적절한 발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게임.모바일 문화 산업 전 분야에 걸쳐 계획이 망라됐는데 선택과 집적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종원 KOG 대표는 "정책 입안자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진지하게,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이번에 제시된 분야 가운데 특정 분야를 선택해 2, 3년 안에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윤순영 분도예술기획 대표는 "밀라노프로젝트가 출발은 거창했지만 지금 그 성과는 어떤가"라고 반문하고 "대구문화산업발전계획은 너무 다양해 이중 어느 것이 실현될 것인가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특히 시 행정당국의 직접적인 간섭은 계획 추진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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