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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臺灣 대선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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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정신 기저에는 '중국인은 중국인을 때리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1996년 초여름 이후 한동안의 양안(兩岸) 위기 당시 대만 국민들이 전쟁 발생을 우려하던 외부의 시선과는 달리 평온한 일상을 유지했다.

또한 중국인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서로 돕는 화교권의 전통적인 끈끈한 유대도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근래에 중국과 대만 사이의 양안관계가 수상해졌다.

천수이볜 정부가 2006년 12월 대만 독립 여부 국민투표 강행을 놓고 주고받는 설전의 톤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인은 중국인을 때리지 않으나 대만인을 때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기는 어려울는지도 모른다.

▲요즘 동아시아 지역의 최대 화제는 단연 한반도의 핵 위기와 대만 해협의 위기가 아닌가 싶다.

이중 한반도의 핵 위기는 당사국들의 노력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대만의 집권 민진당이 독립을 고취시킴에 따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천수이볜 총통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양안관계는 긴장 국면 재돌입이 불가피해졌으며, 그의 재선을 최악의 결과로 상정했던 중국은 군사 방면 외에 외교 노력을 통해 대만 고립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대만 총통 선거에서 천수이볜 현 총통이 3만표(0.22% 포인트) 차로 간신히 승리했지만, 야당인 국민당의 선거 불복으로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천 후보는 선거 하루 전 유세 중에 총격을 받았고, 투표는 그런 충격 속에서 치러졌다.

그러나 국민당은 총격사건에 의문을 제기, 불공정 선거라며 경선불복을 선언하고, 지지자들과 함께 격렬한 항의시위를 나섰기 때문이다.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줄곧 2~3% 포인트 앞섰던 국민당은 33만표의 투표용지가 누구에게 기표했는지 모를 정도로 훼손된 채 무효 처리된 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야당연합이 승부를 가름한 최대변수였던 저격사건이 동정표를 얻기 위한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며, 천 후보가 대만 독립을 간접적으로 물은 투표 결과 45%의 지지율로 부결돼 대만인들의 의중과 거리가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통 선거는 대만의 민주정치에 큰 상처를 입혔을 뿐 아니라 중국 정부도 천 총통의 재선에 대해 탐탁지 않은 분위기여서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과의 양안관계에 큰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탄핵 찬반 집회가 계속 열리는 등 사회 전체가 두 갈래로 나뉘어져 대립.갈등하는 우리의 상황을 감안할 때 대만 정국의 혼란은 결코 '강 건너 불'일 수 없다.

더구나 이라크 파병, 총선 등이 겹친 우리로선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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