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박근혜(朴槿惠) 새 대표 선출이 총선을 눈앞에 둔 각당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박 대표의 선출 의미를 평가절하하면서도 탄핵안 가결로 형성된 열린우리당 독주체제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무엇보다 영남권에서 탄핵역풍이 수그러들면서 한나라당 지지세의 결집이 이뤄질 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한나라당이 새로운 정치 파트너와 정책 경쟁자로 거듭나기 바란다"면서도 "탄핵 강행을 국민 앞에 사과하고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을 실천하기 바란다"고 말해 박근혜 효과에 대한 경계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른 당직자들은 정치의 금도에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인신공격성 독설을 쏟아냈다.
민병두(閔丙斗) 총선기획단장은 "이탈리아 무솔리니가 1921년 파시스트 정당을 창당하고 38년 독일 의회가 바이마르 헌법을 폐기하고 히틀러에게 정권을 부여한 '역사적인 날'에 한나라당이 쿠데타 정당의 각오를 새롭게 하는게 우연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기남(辛基南) 상임중앙위원은 "5.6공 청산시대에 3공으로 회귀했다"고 말했고 이평수 수석부대변인도 "박 대표의 당선을 '수구.보수정당에 박정희의 분칠', '영남당 고착화', '차떼기당 운전사 교체'로 보는 국민이 많다"고 했다.
이러한 흠집내기는 박 대표의 등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당직자는 "박 대표의 선출로 영남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나라당 상승분위기가 수도권으로 북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계했다.
민주당은 비교적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구를 방문한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박근혜-추미애(秋美愛) 구도로 여성 2명을 내세워 선거가 재미있게 될 것 같다"며 여성 야당지도자에 의한 탄핵정국 돌파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장전형(張全亨) 수석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차떼기당, 냉전 수구세력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버리고 환골탈태하기 바란다"고 원론적인 논평을 냈다.
자민련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진심으로 환영하며,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순수한 정치력을 발휘해 국가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정당사에 큰 획을 긋는 업적을 남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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