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모 산악회 회원들이 일박을 하면서까지 진지하게 관람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가야왕릉전시관 안내 설명에 14년의 세월을 보낸 대가야박물관 성경모(成璟模.53)씨. 그는 주한 미군가족들, 일본 방문단들을 대상으로 대가야의 유물들을 설명할 때는 힘이 솟는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할 때마다 고령의 선조들인 대가야의 권세를 과시하는 것 같아 흐뭇했다"며 은근히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 1978년 고령군 성산면에서 공직자로 첫발을 디딘 후 사적 79호인 주산 44호 왕릉고분 모형도가 있는 향교옆 유물전시관(축소판)에서 1991년부터 관광객에게 안내 설명을 시작했다.
그 후 2000년 9월 고분군 아래에 현대식 영상시스템을 갖춘 실제 형태의 44호고분 전시관이 완공되면서 성씨의 안내도 더욱 현실감 있게 발전했다.
연간 30만명이 찾는 왕릉전시관에서 성씨는 정확한 안내를 위해 발굴을 주도한 경북대 윤용진교수의 발굴보고서를 수십 차례 탐독하기도 했다.
성씨는 "고령군이 오는 하반기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지맥잇기 사업, 대가야테마공원 조성, 우륵기념관 건립 등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고귀한 유물 상당수가 일본 등에 도굴 유출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성씨는 지금이라도 도굴이 되지않은 고분을 추가로 발굴해 지하에 숨어 있을 소중한 유물을 더 발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관광객들이 고령을 방문해 다양한 대가야의 모습을 체험하기를 소망한다는 성씨는 5년후인 오는 2009년쯤이면 대가야의 고도 고령군의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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