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은 전국을 반나절 이동권으로 묶는 교통혁명과 함께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중심지를 형성, 대구의 도심권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에 동대구역을 이용하는 직접 승객이 3만6천명에서 6만명으로 70%가량 급증하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유동인구도 2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
더구나 동대구역은 입지적으로 고속버스 터미널과 공항, 시외버스터미널, 동대구IC 등이 인접해 있어 새로운 교통의 요충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로운 청사진
동대구역은 고속철 개통으로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중심지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김연수 동구청장 권한대행은 "기존의 동대구역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은 데도 상권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는 등 역세권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고, 일부에서는 슬럼화 현상을 보이기까지 했다"면서 "그러나 고속철 개통을 계기로 주변이 대폭 정리되고 대구시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역세권 개발 노력으로 인해 새로운 행정.경제 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대구시는 IMF사태로 지난 98년 중단됐던 '동대구 역사지구 및 역세권 개발계획' 재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이미 지난 2월 건설교통부와 철도청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동대구역 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계획은 9만7천여평 규모의 역사 및 역지구를 개발하고, 12만6천여평 규모로 역세권을 개발하는 등 총 22만3천평 규모로 추진된다.
또 여기에는 종합역사와 컨벤션센터, 업무시설은 물론 상업.위락시설과 공원 등이 들어선다는 것.
이같은 대구시의 계획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이강철 대구.경북 경제살리기운동본부 공동위원장과 한나라당 의원들도 지원을 논의하고 있어 동대구역 역세권 개발은 활기를 띨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역세권 개발
동대구역은 행정.상업.경제 중심지로서 최고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쉬운 것은 물론이고 국내 어느 지역과도 고속도로와 철도, 항공망 등 거미줄처럼 연결이 가능하다.
특히 대구~부산간 고속도로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경북 동해권과 경남권으로도 1시간안에 이동이 가능해 영남권 비즈니스 타운으로의 전망도 밝다.
실제로 동대구역 인근 동대구벤처밸리에는 이미 지난해 20여개의 신규 업체가 들어서는 등 고속철 개통이 가까워지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더구나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의 도심 기능을 분산시켜 부도심을 형성하고 특정 기능을 특화시킨다면 복잡한 대구의 교통정체 문제도 일부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역세권 개발은 대구의 새로운 발전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일본 나고야 시의 경우에는 신칸센 나고야역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축한 도심 교통체계와 상업지구 건설을 통해 도시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점을 만들어냈다.
나고야 시청 교통건설계획과의 미즈노 과장은 "모든 교통을 역으로 집중시키는 나고야의 교통 정책과 지하상가 개발이 현재 일본에서 두번째 규모라는 지하상가를 가질 수 있게 했고, 5개의 백화점 등 패션 빌딩과 레저.오락.숙박시설 등이 밀집된 나고야 역세권 형성을 가능케 했다"며 "역이 환승 요충지로 확고히 자리잡을 때 유동인구가 급증하게 되며 이는 상권의 발달로 이어질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고속철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역세권을 최대한 활용, 동대구역을 새로운 중추교통시설로 개발하고 주변은 중심상업지구로 발전시키는 등의 전략이 중요하다"며 "수도권으로의 유출 효과를 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동대구 역세권 형성을 통해 대구 인근 도시들의 내륙 허브로 거듭난다면 이같은 부정적 효과를 상당부분 커버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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