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동자금 'U턴'

봄철 아파트 분양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최근 대구에서 신규분양에 나선 아파트와 주상복합마다 청약경쟁률이 최하 2대 1을 넘겨 어떤 상품은 15대 1로 치솟는 등 심상찮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 '시티파크'에 대한 '청약 광풍'이 지방 분양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그동안 숨죽이고 있었던 투자세력을 부동산시장으로 끌어들이는게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특히 25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모기지론' 효과로 인해 신규 분양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총선이 끝난 뒤 집중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대구지역 주택업체들은 "신규 분양이 지난해 '10.29 주택안정 대책' 이전만은 못해도 평년작 수준은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심 싱글벙글이다.

이같은 분양시장의 호조세를 반영하듯 3월중 분양에 들어간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잇따라 높은 청약률을 나타내면서 일부 에서는 모처럼 프리미엄(웃돈)까지 형성되고 있다.

지난 23일 청약접수를 끝내고 30일까지 계약을 받는 경산 진량공단내(신산리) 보국건설의 '웰리치 경산(767-6400)' 24, 30, 45평형 534가구에 762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경산 외곽지라는 한계에도 불구, 41평형의 경우 3.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것은 평당 270만원대의 파격적인 분양가에다 1년 뒤면 준공돼 환금성이 높다는 이점이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양대행사인(대영레데코) 측은 분석하고 있다.

또 대성산업 건설부문이 지난 20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뒤 25일까지 청약을 받아 29, 30일 계약을 하는 달서구 상인동 지하철 상인역 부근의 '대성 스카이렉스(632-4114)'도 386가구에 5천700여명이 청약, 평균 15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내면서 지난해 10.29 대책 이후 한산하기만 했던 지역의 분양시장에 생기를 더하고 있다.

지역 대표기업인 화성산업이 지난해 11월 분양에 나섰다 초기계약률 저조로 분양을 취소했다가 설계를 변경한 뒤 재분양에 나선 수성구 만촌동 주상복합아파트 '화성파크드림Ⅱ(764-2111)'도 25일 모델하우스를 열자마자 청약행렬(7천여명)이 이어지면서 34형, 42형, 57형 103가구에 0000명이 청약해 평균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3월 막바지에 분양을 한 주상복합이 모두 높은 청약률을 보이는 것은 대로변 지하철역을 끼고 있는데다 3월30일 이전에 청약을 한 경우 준공후 소유권 이전까지 한 차례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이 작용한 때문이다.

주상복합과 함께 일반 아파트 분양시장도 만만찮다.

33평형 기준으로 수성구지역에서도 주거여건이 뛰어난 범어동이나 황금동이 아니라면 1억8천만~1억9천만원대, 달서구는 1억6천만~1억7천만원대, 그밖의 지역에서는 1억5천만원이나 그 이하면 초기에 반타작을 하기는 쉽다.

지난해 9월 지주들에게 특별 분양형식으로 공급했다가 관할 수성구청으로 분양취소 조치를 받아 재분양에 나선 수성구 범어동 '유림노르웨이숲(753-0089)'아파트 139가구는 최고의 주거여건 등으로 인해 청약인파가 몰려 또 다시 부동산시장에 불을 지필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분양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139가구에 270여명이 청약해 평균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2월 재분양과 분양에 각각 나선 화성산업의 수성구 범어동 '범어 화성파크리젠시(768-7191)'와 달서구 '진천역 화성파크리젠시(652-3200)'의 경우도 80% 이상의 높은 계약률을 달성한 가운데 미분양물건의 매기도 형성되고 있다.

신아주택 손상명 대표는 "갈 곳 없는 시중 부동자금이 총선 등 호재를 앞두고 아파트와 주상복합 분양시장으로 다시 몰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분양에서 준공까지 기간이 짧거나 역세권 등 높은 주거가치를 지닌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및 계약 세력들이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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