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녀 배구올림픽대표팀 구성 '적신호'

아테네올림픽 동반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녀 배구가 대표팀 구성을 놓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을 대비해 11일 대표팀 소집이 임박한 가운데 남녀 대표팀의 핵심 주전 선수들이 부상 등을 이유로 출전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중국과 티켓을 놓고 다투는 남자대표팀의 경우 쌍포 신진식과 김세진 그리고 보조 레프트 석진욱의 팀 합류가 여의치 않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진식이와 진욱이가 팀 우승을 위해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도저히 대표팀에는 합류하기 힘들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며 대표팀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김세진 또한 "대표팀에서 부른다면 어쩔 수 없이 따르긴 해야겠지만 몸도 좋지 않아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싶다"며 대표팀 차출에 미온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차주현 남자국가대표팀 감독은 "신진식, 김세진, 석진욱은 최종 엔트리 12명에 당연히 넣어야할 선수들"이라면서 "두 선수가 반드시 들어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무릎부상이 심한 석진욱에 대해 차 감독은 "워낙 후위에서 서브 리시브가 돋보이는 선수라 부상이라도 반드시 데려가고 싶다"면서 "일단 의사의 최종적인 결정이 난 뒤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대표팀 주전 세터 최태웅(삼성화재)도 발목이 좋지 않으며 나머지 대표들도 V투어 장기레이스로 심신이 소진돼 11일 소집하더라도 1∼2주 정도는 연습보다 체력 관리에 주력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진 일정이 유리해 아테네행이 상대적으로 좋은 여자대표팀 역시 '노장 3인방' 강혜미, 구민정, 장소연(이상 현대건설)의 소집 문제를 놓고 골치를 앓고 있다.

여자대표팀 주포인 구민정은 고집을 꺾고 대표팀에 합류키로 했지만 강혜미와 장소연은 현재까지 대표팀 불참의사를 고수해 대표팀 구성이 쉽지 않다.

김철용 여자대표팀 감독은 "몸이 힘들다는 건 이해하지만 이번은 마지막으로 봉사할 때"라면서 "대체 멤버가 있으면 이들을 빼주겠지만 지금은 도저히 대안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특히 세터의 경우 강혜미가 빠지면 김사니만 남아 막막하다"며 "강혜미가 벤치에만 앉아있어도 후배들이 힘을 낼 수 있으니 아무쪼록 국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합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배구협회는 V투어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는 대로 강화위원회를 소집해 다음주 중으로 남녀 최종 엔트리 12명씩을 선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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