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에서 영어를 배우던 어린이가 스트레스를 못 이겨 정신분열 증세까지 보인다는 뉴스를 보았다.
아주 특별한 케이스로 보인다.
필자도 아이의 장래를 위해 과연 조기 영어교육이 도움이 될까 의구심이 드는 아동들을 가끔씩 볼 수 있었다.
그럴 땐 학부모에게 다른 교육을 권했다.
좀 더 자란 후 다시 찾은 아이는 비교적 잘 적응했다.
이처럼 부모가 아동의 발달 상황에 맞지 않게 지나친 욕심을 갖게 되면 아동들은 모국어와 외국어 사이에서 혼돈을 겪기 쉽다.
한국어의 발달도 지연되기 쉽다.
적어도 한국어를 확실히 이해한 후에 영어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일부를 제외하면 취학 전에 영어 환경을 접한 아동들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첫째, 외국인을 만났을 때 자연스런 대화가 가능해진다.
부끄러움도 그다지 느끼지 않는다.
어른들의 경우 영어를 잘 하는 사람조차 영어 인터뷰에 부담을 느끼지만 일찍부터 영어 환경에 노출된 아동들에게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둘째, Pronunciation과 Intonation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워진다.
셋째, 지속적으로 학습해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면 모르는 단어를 영영사전으로 찾아가며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영어 확장 속도는 대단히 빨라진다.
영한사전을 찾아보고 해석해가는 방식은 잊혀지기 쉽지만 영영사전을 활용하게 되면 더 오랫동안 기억되는 게 보통이다.
물론 이 모든 효과는 좋은 교육환경이 제공된다는 전제 아래서 가능한 이야기다.
좋은 교육 환경이란 자질 있는 교사와 적절한 교수법이 병행돼야 한다.
그 중에서 교사의 열성과 긍정적인 수업 방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부모의 역할 또한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학부모 참관 수업을 하다 보면 "우리 아이 목소리는 왜 이리 작으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어머니를 가끔 본다.
목소리의 크기는 대체로 성격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으며, 어머니가 강압적인 경우 아이들의 목소리가 더 작아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성장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해결이 가능하므로 부모가 먼저 느긋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강요보다는 부모의 따뜻한 칭찬 한 마디가 영어를 자신있게 배워나갈 수 있는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성기천(지산딩딩당 외국어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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