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뒷심부족 삼성, 기아에 연장 역전패

개막전 홈 어드밴티지를 적용한 심판진의 교묘한 판정으로 대구 삼성라이온즈가 귀중한 승리를 도둑맞았다.

삼성 김응룡 감독과 선동렬 코치가 9회말 덕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1루까지 걸어간 뚝심의 김 감독은 전일수 1루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6구째 볼을 기아 이종범이 휘두르다 되돌린 방망이가 헛스윙으로 보였지만 1루심이 멈춘 것으로 판정했기 때문. 김 감독은 이종범의 헛스윙 흉내까지 내며 심판을 질책했다.

기사회생한 이종범은 유격수앞 땅볼을 쳤으나 삼성 김재걸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달렸고 이재주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았다.

팽팽한 기세싸움속에 3대2로 살얼음판 리더를 이어가던 삼성은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을 시발로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말 역전타를 얻어맞았다.

삼성은 6일 광주무등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정규리그 광주 기아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심판진의 홈팀을 의식한 판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3대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1승2패를 기록했다.

양팀의 팽팽한 기세 싸움이 경기내내 이어졌다. 삼성은 3회초 터진 박한이의 투런, 박종호의 솔로 등 랑데부 홈런으로 3점을 선취,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기세였고 기아는 개막 홈경기를 결코 내줄 수 없다는 자존심으로 맞섰다.

8회말 3대1로 앞선 1사1루 상황에서 삼성은 경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임창용을 내세웠다. 하지만 임창용은 1점을 내줘 3대2 박빙의 승부로 몰고 갔고 기아는 신용운을 내세웠다.

신용운은 지난해 70경기에 나와 11승 3패를 기록한 기아의 차세대 에이스. 9회초 1사 주자 1, 2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신용운은 대타 김종훈과 김재걸을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반면 임창용은 9회말 진검승부를 벌인 이종범을 내보낸 후 이재주에게 동점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연장 10회 홍세완과 김상훈에게 안타를 얻어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박한이는 이날 2점 홈런을 포함,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4회 홍세완과 5회 박재홍이 우중간으로 날린 안타성 타구를 20m가까이 달려가 잡아내는 등 타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대전 한화이글스는 인천 SK와이번스를 7대6으로, 수원 현대유니콘스는 서울 LG트윈스를 4대1로 눌렀다. 부산 롯데자이언츠는 서울 두산베어스를 4대0으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광주전적(6일)

삼 성 003 000 000 0 - 3

기 아 000 100 011 1 - 4

△승리투수= 신용운(1승)

△패전투수= 임창용(1패)

△홈런= 박한이 1호(3회.2점) 박종호 1호(3회.1점, 이상 삼성)

사진 : 6일 열린 삼성-기아 경기에서 2점 홈런을 친 박한이(오른쪽)가 베이스를 돌고 있다.(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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