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4일 앞둔 마지막 휴일인 11일 여야
지도부는 수도권과 호남, 충청 등 전략지역에서 '릴레이 유세전'을 펼치며 막바지
득표활동에 총력을 쏟았다.
선거판세는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탄핵심판론'이 수그러드는 대신 야권의 '거여
견제론'과 '노인폄훼 발언' 등의 영향으로 열린우리당의 상승세가 다소 꺾이고 한나
라당이 맹추격하는 양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부산.경남, 호남 지역에서 접전지가 늘어나는 등 판세가 유동적
인 양상으로 변함에 따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 제1당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금
권선거' '흑색선전' 등 여야간 비방전도 격화되고 있다.
11일 현재 각 정당의 자체 조사와 여론조사기관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최다의석
이 걸린 수도권의 서울 강남권 벨트와 강동, 강서 일부 지역, 그리고 부산.경남.울
산지역에서 열린우리당 우세 양상이 혼전지로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수도권과 부산.경남.울산지역에 당력을 집
중키로 했으며, 민주당도 접전지가 늘어난 호남지역 공략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서울, 경기지역을 순방, "이상한 코드에
맞춰서 검증받지 않은 인물들이 국회를 장악해서는 안된다"며 "상생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건전하고 합리적인 한나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나경원(羅卿瑗) 깨끗한선거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의 4대 흑색선전 사례로 장윤석
(張倫碩) 후보 청중동원 매수, 박희태(朴熺太) 후보 재산신고 등을 제시하고 "열린
우리당은 흑색선전을 당장 중단하고 선거운동 방식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긴급 기자회견과 경기지역 유세에서 "거야가
부활하고 있으며, 이는 역사를 두번 죽이는 일이며 대한민국의 미래에 또 다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기상황"이라며 "부패정치 탄핵세력이 다시 한국정치 중심에
선다면 이 나라가 정말 어려워 질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신기남(辛基南) 선대본부장은 "박근혜 대표의 방문 현장마다 돈을 받은 청중이
나타나고 있고, 불법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보내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조직동
원 의혹을 제기하고 검찰의 철저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은 전남북 호남지역 10개 시.군을 돌며 "여러
분이 눈물로 만든 민주당을 부활시켜 이번 총선일을 민주세력의 부활절로 만들어달
라"고 호소하는 등 전통 지지층의 재결집에 주력했다.
추 위원장과 호남권 출마자 23명은 이날 새벽 긴급간담회를 갖고 "추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의 개혁성을 복구하고 뉴민주당으로 거듭나는데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충남지역 유세에서 "대통령 탄핵과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며 "신행정 수도 이전은 국회
에서 통과된 법에 따라 추진되며 자민련이 사활을 걸고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노동당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무상교육.무상의료.공공주택' 등 40대를
겨냥한 3대 복지혁명 공약을 발표했고, 천영세(千永世) 선대위원장은 안양 자래시장
과 성남 남한산성 입구에서 득표활동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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