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詩와 함께 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사과는 내 손에 넘친다.

수밀도는 내 손에 넘친다.

솜구름이 지나가면서

금의 바늘로 건드린다.

아프고

간지러운 손바닥.

둥근 하늘은

내 손에 넘친다.

네 유방은 내 손에 넘친다.

-전봉건 '유방(乳房)'

초현실주의에서 말하는 '잠재의식의 받아쓰기' 기법으로 쓰여진 시로 볼 수 있다.

그래도 그 잠재의식을 거세거나 거칠기보다는 부드러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한 알의 사과가 수밀도(복숭아)로 전이되고 끝내는 유방으로 변화한다.

그런데 그것들 모두 내 손에 넘친다고 시인은 표현하고 있다.

손에 넘친다는 것은 스스로 소유하고 누릴 수 없는 단계이며 궁극적으로 삶의 아픔이라는 말이 될 것이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장 대표를 중심으로 결속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 현대, 롯데 등 유통 3사가 대구경북 지역에 대형 아울렛 매장을 잇따라 개장할 예정으로, 롯데쇼핑의 '타임빌라스 수성점'이 2027년,...
대구 지역 대학들이 정부의 국가장학금 Ⅱ유형 폐지에 따라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