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간 전국을 달군 4.15 총선에서 대구.경북 인사들이 판세를 좌우하는 '사건'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말을 듣고 있다. 자연히 이들의 총선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 열린우리당 이강철(李康哲) 대구선대위원장 등 3인.
최고 상종가는 박 대표. 지난달 24일 총선용 대표로 뽑힌 뒤 예상 밖의 바람을 일으키며 탄핵풍에 빠져 허우적대는 한나라호를 건지는데 성공할 것이 확실시 된다. 한나라당은 최악의 경우 50석도 얻지못해 공중 분해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으나 박풍(朴風)과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에 따른 노풍(老風) 등에 힘입어 110석~120석 정도는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대표는 당을 구한 공을 인정받아 6월 전당대회에서 재신임, 롱런할 가능성도 높다. 이로써 그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탈당후 복당'이란 원죄를 벗고 자연스레 대권 후보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광주에서의 '3보 1배'로 민주당에 빛을 줬다.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할지 불확실하나 탄핵풍 직후 예견됐던 '지역구 0석'이란 치욕에서는 벗어날 듯하다. 1등 공신인 셈이다.
그러나 항상 박 대표와 비교됐던 추 위원장이 대권 반열에 오를지는 불확실하다. 민주당의 세력이 많이 약화되고 정작 본인이 당선될지도 불투명한 탓이다.
총선 막판에 정동영 의장이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22번) 자리를 내놓게 하는데 막후 조정자 역할을 한 이강철 위원장 역시 당선이 전제지만 파워를 보여줘 당내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의 '대선 후보 메이커'가 될 것이란 성급한 관측도 있다.
비례대표 권유를 마다하고 지역구에 출마한 이 위원장은 한때 정 의장의 견제로 궁지에 몰렸었다. 그가 영입한 김혁규(金赫圭) 전 경남지사가 대권을 꿈꾸고 있어 정 의장이 김 전 지사 견제용으로 그를 고사시키기 위한 작전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그러나 정 의장의 대권의 꿈을 사실상 접게함으로써 그의 보폭은 그만큼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나라당에서 거론되는 대권 후보는 박 대표와 강재섭 의원을 비롯,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정도다. 또 열린우리당에서는 김근태 원내대표, 이부영 의원, 김혁규 전 경남지사에다 신예인 김부겸 의원 등이 꼽힌다. 민주당은 추미애 위원장 정도.
이들 가운데 손학규 경기지사, 김근태 이부영 의원, 김혁규 전 경남지사 등 4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이 대구.경북 출신이다. 따라서 직접 출마하든 킹메이커가 되든 박근혜, 추미애, 이강철 등 '대구.경북 트로이카'가 대선전에서 담당할 역할이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은 분명한 듯하다. 최재왕.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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