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와 정치권과의 연결채널을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야 될지 정말 고민됩니다".
17대 총선 투표일이 임박해지면서 대구와 경북의 여론이 특정정당 위주로 쏠리는 분위기가 굳어지자 지역 공직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수년간 계속됐던 싹쓸이 투표결과가 지역 발전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생생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짙어 보이고 이 때문에 대구.경북이 '미운 털'로 낙인찍혀 '영원히 왕따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이미 대구는 전국 3대도시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각종 경제지표에서 꼴찌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탈출구가 보이지 않고 현 상황이 조금이나마 호전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마당에 또다시 특정정당이 싹쓸이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것이 지역 공직자들의 솔직한 고민이다.
대구시의 한 고위 간부는 "지역사회의 장래를 좌우할지도 모르는 선거에서 이성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생각으로 표를 던지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일 아니냐"며 걱정했다.
또다른 한 간부는 "한 정당으로 몰아주는 것이 과연 지역에 무슨 도움이 됐는지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판단해야 되는데 막상 선거때만 되면 이성이 마비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 설립과 운영, 경부고속철 대구도심 통과방식 결정 및 동대구역세권 개발, 밀라노프로젝트, 공공기관 유치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한 대구시로서는 앞으로 중앙정부와 정치권과의 협조 및 공조체제가 불가피한 상황. 이런 현안들을 원활히 풀려면 특정 정당보다는 정부와 지역 여야 정치권과의 우호적인 협력이 필수적인데도 총선 분위기가 한쪽으로만 쏠리니 이를 지켜보는 공무원들은 더욱 답답할 수밖에 없다.
"지역 유권자들이 싹쓸이 투표결과에 따른 불이익이나 손해를 감수하겠다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중앙정부나 정치권, 지방정부에 대한 기대와 욕구를 여전히 가질 것은 뻔합니다.
이같은 어려움을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정말 난감하네요".
한 공직자의 하소연이 그만의 답답함이 아닌 것 같아 더욱 답답하다.
사회1부.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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