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도난 사건을 당한다면…'.
계명대4년 홍모(25.북구 산격동)씨는 최근 경찰서에서 현금을 도난당했다며 황당해 했다.
홍씨는 지난 11일 오전10시30분쯤 운전면허증 재발급 신청을 위해 북부경찰서에 들렀다가 차량이 많아 마당에 차를 세우면서 차 열쇠를 두고 내리라는 경찰 근무자의 말에 따라 꽂아 놓고 내렸다.
미리 주차해둔 다른 민원인들이 차를 빼내는데 지장을 주기 않기 위해서였다.
30분쯤 뒤 일을 마치고 다른 민원인들의 차량 사이에 갇힌 자신의 차를 빼내려 했던 홍씨는 차 안에 있었던 조그만 돼지 저금통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저금통에 든 15만원의 돈이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학생 신분의 홍씨에겐 알뜰하게 모은 소중한 돈인 만큼 저금통을 찾으려 했으나 헛수고였다.
"다른 곳도 아니고 경찰서 안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견물생심이라고 했는데 아무 대책도 없이 다른 사람의 차량에 들락날락할 수 있도록 한 것 자체가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전에도 가끔 이같은 도난 사건이 있었다는 근무자의 이야기를 듣고 더욱 황당했습니다.
경찰서가 불특정 다수가 출입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도난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데도 아무런 시정조치가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경찰서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찰서 주차장에서 도난 사건이 생긴 적은 한번도 없었고 이번에도 실제 도난 당했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분실 및 도난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나섰지만 부족한 주차공간 때문에 발생한 사건인 만큼 차량진입을 제한할 수도, 일일이 감시할 수도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원인들을 상대로 차량에 금품을 두고 내리지 않도록 홍보하고 차열쇠를 정문 경비실에 맡기는 방안 등도 검토중"이라 덧붙였다.
경찰 안마당에서 벌어진 홍씨의 황당함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할 경찰의 적절한 대응책을 기대해 본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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