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암벽등반 '스파이더맨' 정상 도전

암벽등반 동호인 김영삼씨. 지난 해 봄 첫 암벽등반을 했다.

울산 문수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자신있게 등반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 10여m를 올라가자 겁이 나기 시작했다.

'어이쿠, 내가 왜 이걸 했누'. 팔다리가 후들거리고 옴짝달싹 못하겠다.

배운 기술도 먹히지 않는다.

밑을 보니 까마득하다.

떨어지면….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앞서 타고 있는 센터장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퀵도르를 통과시키란 말이야".

김씨는 정신을 차리고 떨리는 손으로 조물딱조물딱 크럭스 부분에 퀵도르를 통과하고 전진했다.

모두들 안도의 한숨.

김씨는 이제 자신감이 붙었다.

등반후 정상에 섰을 때의 쾌감과 정복감. 벅찬 감동은 잊을 수 없다.'스파이더맨'에 한번 도전해보자. 외줄을 타고 암벽을 한뼘씩, 한뼘씩 온 힘을 다해 기어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자신의 삶과 함께 강해진다.

◇코스와 준비=대구.경북지역에는 자연암벽과 인공암장을 포함해 암벽을 할 수 있는 곳이 수십여곳 된다.

대구지역에만 팔공산 병풍바위, 팔공산 바윗골 북벽과 암장, 유학산 다부동 학바위, 대구 연경동 암장과 도약대, 포항 죽장 학담암, 내연산 관음암, 연삼암, 서운암 등이 많이 찾는 코스다.

박본현 대구파워클라이밍센터장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암벽등반은 불가능하다.

힘과 함께 심리적 단련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암벽등반을 잘 하려면 힘을 기르고 등반기술을 잘 연마해야 한다.

유연성이 좋으면 등반기술을 적용하는 데 힘이 적게 들고 훨씬 쉽게 암벽을 오를 수 있다.

특히 하체 유연성이 중요하다.

다리를 넓게 벌리지 못하면 그만큼 팔에 의지해야 된다.

허리와 다리, 어깨의 유연성이 좋으면 이동할 때 의지할 곳을 폭 넓게 활용할 수 있어 힘이 덜 든다.

균형유지도 중요하다.

체중을 발이나 팔로 적절하게 분산시키거나 한쪽으로 유지하는 요령이 빨라야 한다.

균형유지를 신속하게 하거나 무시하면 기술적용에 장애가 많다.

◇장비=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암벽등반에서 안전수칙 준수는 필수다.

안전벨트, 자일, 캐러비너 등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안전수칙을 지키면 사고날 일이 없다.

암벽등반에 필요한 장비는 20여가지로 기본 장비를 구입하는 데는 100여만원 안팎이 든다.

△자일(Rope,Seil)=추락때 몸을 보호해주고 등반을 끝낸 후 내려올 때 사용한다.

8 ∼12㎜ 굵기에 40∼100m 길이 제품이 주로 사용된다.

등반자의 등반양식, 암벽의 길이 등에 맞은 규격을 써야 한다.

매일 사용한 줄은 1년, 가끔 사용한 줄은 4년 정도면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전벨트(Harness)=추락시 등반자의 몸에 전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 장기의 파열이나 탈골 등의 부상으로부터 등반자를 보호한다.

상.하단과 하단벨트가 있으며 최근에는 거의 하단만 사용한다.

다리의 넓이가 고정된 프리용과 허리와 다리가 조절되는 동계 및 알파인용이 있다.

골반위에 꽉맞게 고정시키고 버클은 역방향으로 또 한번 통과해 풀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캐러비너(Carabiner)=벽에 설치된 확보물과 등반자를 간접적으로 연결하는 장비.형태에 따라 D형, 변D형, O형이 있으며 변D형과 벤트게이트가 입구가 넓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암벽화=발이나 발가락을 압박해 발 끝에 힘을 모을 수 있어야 하기대문애 운동화처럼 헐렁해서는 안된다.

작은 요철의 감각을 직접 느끼기 위하여 얇아진 창에 양말을 신지 않고 최대한 작은 크기의 암벽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의 경우 양말을 신지 않고 꽉끼는 정도면 알맞다.

△헬멧(Helmet)=등반자의 머리를 보호하는 장비로 화이버 그라스로 만들어 졌다.

시야확보를 위해 창이 없어야 하며 턱끈을 바짝 조여 덜렁거리지 않게 한다.

△초크(Chock)=탄산마그네슘으로 만든 초크는 손에 나는 땀을 흡수해 미끄러짐을 방지해준다.

△하강기(Decender)=줄을 타고 암벽 아래로 내려오는 목적 외에도 확보용 기구로도 사용된다.

대체로 8자형을 많이 쓰며 튜브형도 있다.

◇어디서 배울까=전문 교육기관에서 기본기부터 착실하게 배워야 한다.

꾸준한 체력훈련과 연습이 뒷받침되야 하지만 4, 5주 교율을 받으면 누구나 암벽등반에 도전할 수 있다.

대구등산학교(www.dms.or.kr .053-257-8804, 351-3803)는 암벽반 연 1회(4~5월), 정규반 연 3회(3, 6, 10월), 동계반, 장년반을 모집하고 있다.

운경등산아카데미(053-605-3679, 605-3636)는 연 4회(3, 5, 8, 10월) 접수하고 대구파워클라이밍센터(www.powerclimbing.org, 053-743-8850, 802-8850)에서도 신청만 하면 언제든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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