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하는 소리와 함께 펜스를 훌쩍 넘기는 이승엽의 홈런, 10m가 넘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는 최경주의 포효. 현해탄 넘어 일본에서 벌어지는 야구 경기도, 수만 km 떨어진 미국에서 열리는 골프 경기도 TV 리모콘만 누르면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런 문명의 편리함 뒤에는 시청자의 눈을 대신해 현장의 최전선을 지키는 방송 중계차가 있다.
방송중계차는 고정된 스튜디오를 벗어나 야외에서 중계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장비 일체를 실은 차량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27년 6월 처음으로 무선 라디오 중계방송이 실시됐다.
TV 중계차가 등장한 건 이로부터 35년 후인 1962년. 당시 KBS는 라디오 방송중계차를 TV중계차로 완전 개조해서 4.19 두 돌 기념행사를 중계방송 했다.
중계차 내부는 스튜디오 부조정실을 옮겨 놓은 형태다.
기술감독, PD, 스위처 등 5, 6명이 차량에 탑승해 중계를 담당하고 4~6명의 카메라맨이 현장에서 촬영을 한다.
대형 중계차의 경우 고품질 야외용 카메라 6~8대와, 스위처, 연락용 무전기, 오디오 장치, 정교한 영상 콘트롤 장치, 발전기 등이 실려 있다.
방송중계차는 차량 크기와 탑재된 카메라 수에 따라 차량 가격이 좌우된다.
대형 아날로그 중계차의 경우 16억원 이상이고 소형은 8억원 정도. 디지털 방송이 가능한 중계차는 대당 50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중계방송은 주로 야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방송 장비를 설치하고 철수할 때 부서지거나 고장 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태풍, 홍수 등 자연 재해 현장을 방송 할 때는 악천후로 인해 장비가 못쓰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때문에 중계차의 유지비용은 연간 1천만원이 넘는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사진: 방송중계차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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