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의 헌정 역사상 처음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탄핵 가결 이후 대한민국은 탄핵 정국이라는 커다란 회오리 속에서 방향을 잃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서 우리는 총선을 치렀다.
앞으로 4년간 우리나라를 책임져야 할 국회의원들이 선출된 것이다.
총선이 끝난 지금, 우리는 승자의 환호와 패자의 눈물을 보면서 아직도 우려 속에서 헌재(憲裁)의 판결을 기다려야 할 입장이다.
우리들 사이에 반목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다시 촛불시위가 시작되고 이곳저곳에서, 이 단체 저 단체에서 다투어 성명서가 쏟아지고 시위가 격화되고 폭력이 난무하며 힘이 민의(民意)이며 큰 소리라야 이긴다는 듯 발악하는 함성들이 끊이지 않을지 모른다.
총선이 끝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이 모든 우려를 종식하기 위해서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탄핵의 판결은 헌재에서 하는 것이고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탄핵정국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동안 청년실업은 크게 증가하였다.
꿈으로 사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으면 안된다.
다락같이 올라간 물가로 서민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자. 고속전철로 전국이 1일권으로 좁아졌다.
지혜를 모아 고속철이 지역경제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동하게 할 방안을 강구하자. 고철을 비롯한 자재가격이 턱 없이 오르고 유가마저 올라 기업의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어 의논하자.
공교육이 무너지는데 EBS강의로 얼마를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지혜롭게 자라도록 자녀들에게 관심을 모으자.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우리의 농업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농민들의 고충을 들으며 농업이 살길을 함께 모색하자. 패션산업이 성공해야 섬유산업도 산다는데 대구를 패션의 도시로 만들 여건들을 만들어 가자. 대구의 주종산업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기계산업이 IT산업과 손을 잡고 명실상부한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산업으로 발전하도록 산학연관(産學硏官)이 함께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자.
이제 우리는 각자 자기의 일로 돌아가야 한다.
전국 최하위의 지역경제가 이제 도약해야 할 때다.
이 지역에 문화가 꽃 피고 지식산업이 자리잡아야 한다.
이 모든 산적한 일들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이러한 과제들을 풀어나가자. 총선이 끝난 이 시점에 우리들은 분열되어 상한 마음들을 상생으로 화합하고 흩어진 정신들이 하나로 모아 일상으로 돌아가 자신의 일들에 열중하자. 그리고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을 뻗칠 여유를 갖자. 네가 행복하지 않고는 내가 행복해질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정충영 경북대 교수 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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