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직물업체들이 국제 화섬 원료값 폭등에 따른 사상 초유의 원사값 상승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올초부터 중국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오르기 시작한 국내 원사값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말보다 20~30% 가까이 올랐다.
특히 이같은 원사값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 될 전망이어서 지역 직물업체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현재 원사값은 특수사, 기능사, 일반사 할 것 없이 모두 올라 대구.경북 지역 전 직물업체들이 원사값 파동에 휩싸여 있으며 저부가가치 일반사의 경우 아예 생산자체가 중단됐다.
코오롱은 종전 품목별로 1달러~1달러50센트 선이던 폴리에스테르 원사 전 품목의 가격을 5월중 10센트(파운드당)씩 인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원사값은 연초보다 25센트나 오르게 된다.
나일론 원사도 이달 중 10센트가 올라 지금까지 20센트나 값이 뛰었다.
국내 양대 화섬업체 중 하나인 효성도 최근 나일론 원사값 10센트 인상을 확정했고, 이미 15센트 이상 인상시킨 폴리에스테르 원사값 역시 5~10센트씩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원사값 인상의 근본 원인은 중국 섬유시장의 팽창에 따른 블랙홀 효과로 국제 화섬 원료값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폴리에스테르의 원료 고순도텔레프탈산(TPA) 경우 이달 현재 t당 730달러까지 거래돼 20달러 이상 급등했고 지난달 t당 830달러 수준이었던 에틸렌글리콜(EG) 가격도 이번주 들어 870달러까지 치솟고 있다.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 또한 지난달 1천380달러에서 최근에는 1천490달러까지 상승했다.
대구.경북 4천여개 직물업체들은 원사값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 수출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원사값 인상분을 수출 단가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역 직물업계는 "저부가가치 일반 원사 제직업체들은 화섬업체들이 채산성이 낮은 포이(POY)사 생산은 아예 중단, 선수금을 주고도 원사를 구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장원규 기획조사부장은 "화섬업체들이 전 품목에 걸쳐 동시에 값을 올려 당분간 지역 모든 직물업체의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대한직물공업연합회에 원사값 인상자제를 요청했으나 결과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화섬업체들은 "대한화섬, 금강화섬이 원료값 압박을 견디다 못해 조업을 중단, 화섬업계 위기감이 극에 달한 터라 설사 원료값이 안정되더라도 원사값 상승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구.경북 직물업체들의 경우 저부가가치 일반 원사를 이용한 제직은 과감히 포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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