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식주의 고집한 22인 그들은 변혁을 꿈꿨다

피타고라스, 플라톤, 헤시오도스 등 역사 속 인물부터 존 레논과 다이애나 왕세자 비 그리고 아돌프 히틀러에 이르기까지. 같은 구석이라고는 찾을 수 없을 법한 이들에게 중요한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그들 모두 '베지테리안'이었다는 점. 단순히 채식주의자로 이미지화 돼 버린'베지테리안'이 사회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사실 식생활은 보편적일 수 없다.

그 사람이 살고 있는 풍토와 문화, 역사, 환경, 습관 나아가 사상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을거리는 인간의 생명과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먹을거리의 변화는 생활양식의 변화를 가져오고 나아가 인간 정신의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베지테리안, 세상을 들다'(츠루다 시즈카 지음. 모색 펴냄)는 식생활을 개인적 취향의 영역에서 사회적, 문화적 영역으로 확대한 책이다.

인류의 식습관과 문명의 관계, 육식문화를 거부하고 세상을 변혁하려 했던 22인의 삶과 철학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에 따르면 '베지테리안'(vegetarian)이란 단순히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건강의 의미를 마음과 정신의 건강, 동.식물에 대한 사랑으로, 나아가 사회와 지구 차원의 평화와 행복으로 확장시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영혼은 다른 동물 속으로 이주한다.

모든 생명은 친척이다"라는 믿음에 따라 제자들과 함께 빵과 꿀, 야채, 과일만을 먹었다.

또 마하트마 간디는 힌두교의 계율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채식을 했고, 남녀 평등을 주창한 영국의 문학가 버나드 쇼는 25세 때부터 철저히 채식주의자로 살았다는 점을 예로 든다.

또 사회 변혁에 열정을 쏟은 채식주의자들의 삶과 철학, 채식주의와 환경운동, 페미니즘, 반전운동의 상관관계도 짚어낸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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