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수(10.대구 비봉초교 3년)군은 지난 3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신경계통과 뼈 등에 발육 이상을 초래하는 '신경섬유종증'도 발견됐다.
수술과 입원 비용이 엄청나지만 형수 아버지의 수입은 월 7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해 9월 뇌종양 진단을 받은 김수민(10.신당초교 3년)양은 두 차례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숨골 주위 종양은 그대로 남아있다.
요즘엔 오른쪽 팔, 다리 마비증세로 움직이기도 어렵다.
더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아버지는 3급 장애인이다.
생활비를 벌던 할머니마저 수민이 병 수발에 매달려 수입이 전혀 없다.
백혈병, 심장병, 근이영양증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은 대구에만 초등학생 134명을 포함, 모두 217명에 이른다.
매년 증가 추세다.
그러나 대부분은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해 엄청난 치료비 감당이 난감한 상황이다.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사랑의 손잡기 운동'이 26일 시작됐다.
대구시교육청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날 오후 2시 대구시민회관에서 '난치병 학생 돕기 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또 대구시민회관에서 국채보상공원까지 걷기 행사를 펼치고 국채보상공원에서 '사랑의 손 잡기' 바자회도 열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들 난치병 학생의 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27억원으로 추산한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매년 2억원씩 5년 동안 10억원의 교육특별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시민모금을 통해 해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사랑의 계좌(농협 550-01-005201, 대구은행 194-05-000441-9)를 개설하고 ARS 전화(060-700-0050) 걸기(한 통에 2천원), 걷기 대회, 건강 가꾸기 한마당, 바자회, 사랑의 편지 보내기 등 모금 행사를 통해 난치병 학생들의 실태를 알리고, 현장에서 모금활동도 펼친다.
또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동산의료원 등 대형 병원들과 치료비 감면에 대한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급 학교 교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금하는 한편 시.군 등과도 공동 모금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다음달 3일부터 15일까지 난치병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쾌유와 용기를 북돋워주는 사랑의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한다.
초.중.고 각급학교는 우유팩을 저금통으로 활용, 동전을 모으는 '사랑으로 채우는 우유곽' 행사를 연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시교육청 예산과 성금 등을 합쳐 6억원. 성금은 난치병 학생들의 수술비와 치료비 등 의료비와 가정 간호 및 투약에 들어가는 경비로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재원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다음달 말까지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치료지원 대상자 선정위원회'를 구성, 정기적으로 위원회를 열고 대상자 선정과 지원금액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신상철 대구시 교육감은 "난치병 학생들은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사후 치료와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워 병마와 함께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내 자녀를 치료한다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힘을 보탠다면 어린 학생들 모두가 꿈과 희망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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